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금호건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최근 공공주택과 공공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선보인 이후 민간참여 공공주택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전국 주요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과 초대형 도시개발사업 수주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금호건설은 공공주택과 공공 인프라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사업과 민간참여 공공주택 분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금호건설의 변화 중심에는 조완석 대표가 있다. 조 대표는 1994년 금호건설에 입사한 이후 전략재무담당과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다. 지난 2023년 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확보를 우선하는 경영 전략을 추진해 왔다.
실제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57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억원에서 108억원으로 13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453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토목 부문 공정 지연 영향이다.
같은 기간 원가를 차감하고 남는 매출총이익률은 7.42%로 전분기 대비 3.18%포인트(p) 높아졌으며, 감가상각비를 더해 실제 영업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 마진율(매출 4534억원·영업익 121억원·감가상각비 20억·무형자산상각비 3억원)도 3.18%로 1.38%p 개선됐다. 고원가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2025년 연간 실적의 연장선이다. 금호건설은 건설경기 장기 침체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앞세워 전년도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에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 기준 6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미분양 증가와 공사비 상승,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호건설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신규수주 1조3955억원…공공주택 경쟁력 입증
금호건설은 전년도 연간 실적과 대비해 토목·플랜트 부문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1분기 수익성 방어의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신규 수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3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9조6981억원까지 늘어나 향후 안정적인 매출 기반도 확보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연간 매출의 수년치를 확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무엇보다 LH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은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분양 등을 맡는 방식이다. 민간 브랜드와 기술력을 활용해 공공주택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호건설은 공공공사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최근 수주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8블록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 사업도 대표적인 사례다. 총 사업비 3289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금호건설이 지분 50.1%를 보유한 주관사를 맡았다. 단지에는 아테라 브랜드가 적용된다. 사업지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4개 동, 총 10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낙동강 조망을 활용한 스카이라운지와 특화 정원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공공주택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제로에너지 5등급과 녹색건축 우수등급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 전국 공공주택 공급 확대…금호건설 수혜 기대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금호건설의 공공주택 수주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주택 중심 공급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LH는 올해 전국 44개 블록, 약 2만6000가구 규모의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LH 전체 공공주택 착공 예정 물량인 5만200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민간참여 사업 규모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가 2027년까지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새 정부 역시 주거복지 확대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있어 LH 발주 사업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금호건설 사옥 전경. /사진제공=금호건설
◇ 에너지 사업 진출…미래 성장동력 육성

금호건설 사옥 전경. /사진제공=금호건설
공공주택과 함께 에너지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최근 토목플랜트본부 조직을 개편하고 에너지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에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전력망 ▲양수발전 ▲태양광 ▲해상풍력 ▲전력구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계양~강화 고속국도 건설공사 4공구를 수주하는 등 공공 토목 분야 경쟁력도 확대하고 있다. 총 공사비는 약 1676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이 기존 강점인 공공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 부채비율 관리 과제…재무 안정화 지속 추진
금호건설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개선이 돋보이는 반면, 자본 구조 측면에서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평가된다. 금호건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13억원에서 올해 1470억7278만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 역시 1471억9543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약 551%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기타포괄손익 손실과 배당금 지급 영향으로 자본 규모가 감소한 결과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면서 유동성 관리 여력도 확대된 셈이다.실제로 금호건설 측도 “중장기 자금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현금유출예산과 실제현금유출액을 지속적으로 분석·검토해 금융부채와 금융자산의 만기구조를 대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자산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자기자본의 감소 속도가 부채 감소 속도를 앞서거나, 공사 진행에 따른 유동부채 증가 등이 맞물릴 경우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고 진단한다. 건설사 특성상 공사 진행 단계에서 선수금·공사미수금 등 운전자본 항목이 변동하기 때문에, 분기 말 시점에 따라 부채비율이 출렁이는 것은 구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조완석 대표 체제의 금호건설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공주택 확대와 아테라 브랜드 성장·에너지 사업 진출이 맞물리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금호건설의 공공주택 경쟁력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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