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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號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IB 승부수’ [글로벌 선발대 빅5 증권사 (2)]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8 00:00

글로벌 금융사 협업…네트워크 강화
동아시아 넘어 미국 시장 공략 가속

김성환號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IB 승부수’ [글로벌 선발대 빅5 증권사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증권사 수익 영토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현지법인 등 네트워크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채널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드느냐가 핵심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 한투, NH, KB, 신한)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 수익 전략, 실적 기여도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닫기김성환기사 모아보기)이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 해외거점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증권사·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국내 WM(자산관리)과 리테일 상품 공급망을 넓히고, 글로벌 IB(기업금융)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고객에게 해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지 사업 기반까지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경영 목표를 ‘Beyond Boundaries(경계를 넘어서자)’로 제시하고, 국경을 넘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미국·홍콩법인 실적 견인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3월 기준 해외 현지법인 9곳과 해외 사무소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홍콩, 뉴욕 현지법인, 미국 IB법인, 뉴욕 합작법인, 싱가포르, 런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금융지주 2026년 1분기 공시에 따르면 베트남법인과 미국 IB법인, 홍콩법인이 증권 해외법인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법인은 연결 기준 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4% 늘었다. 미국 IB법인은 순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7.6% 늘어난 수준이다. 홍콩법인도 순익 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8% 증가했다. 직전 분기 7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 전체 실적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599억원, 순이익은 7847억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리포트(2026년 5월)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영향에 따른 투자자산 관련 손익변동성 관리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상위권의 시장 지위,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수익 분산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투자증권의 이익창출력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해외거점 별 맞춤 사업 고도화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별로 역할을 세분화해 글로벌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국은 IB(기업금융)와 대체투자, 홍콩은 아시아 딜 소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리테일, 현지 IB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IB법인과 SF 크레딧 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를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설립하며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은 인수금융과 대체투자, IB 딜 소싱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미국 IB법인은 IB 사업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내 기업대출 자격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인수영업과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21년에는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홍콩법인은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B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을 통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주식 브로커리지 업무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2020년에는 IB본부를 신설해 해외 인수금융부문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2024년부터는 아시아 중심 국내외 발행사를 대상으로 DCM(채권자본시장)과 외화 신디케이션론 영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및 딜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법인은 브로커리지와 리테일 고객 대상 신용공여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24년 신규 모바일 플랫폼 ‘iKIS’를 도입해 현지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했다. 또, CW(커버드 워런트)와 IB 사업 등을 키워 베트남 톱(Top)3 증권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도 IB 부문에서 성과를 쌓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법인은 2025년 총 51건의 일반채권과 수쿠크(Sukuk·이슬람채권) 발행에 주관사 및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총 인수 금액은 3조3800억 루피아, 한화 약 294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해당 법인은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2025년 IB 부문(12월 기준)에서 자문 5건, 채권 발행 13건, ECM(주식자본시장) 1건을 수행했다. ELW(주식워런트증권) 상품 115개 종목을 발행했고, 리테일 부문에서는 신규 계좌 2만5000개를 확보했다. 전년 대비 142%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상품 공급망 강화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 라인업도 넓히고 있다.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사업 진출 기반을 다지려는 선제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사인 JP모간자산운용, MAN그룹, 골드만삭스, 국태해통증권 등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 JP모간자산운용과는 협약을 맺고 ‘JP모간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JP모간 미국테크 펀드’ 등을 출시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상품 확대와 마켓 인사이트 제공뿐만 아니라 한투증권 현지법인 사업 확대와 관련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태해통증권과도 MOU를 체결했다. 한투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태해통증권과 독점적 리서치 협업을 추진하고, 중국 증시 투자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홍콩 투자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브로커리지 협업 기회도 검토한다. 또 양사의 상품 경쟁력을 활용한 협업을 확대하고, ECM·DCM·M&A 등 글로벌 IB 부문에서도 정보 교류와 공동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국경 넘어 아시아 넘버원 목표

한국투자증권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넘버원(Asia No.1)’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영 키워드는 ‘Beyond Boundaries(경계를 넘어서자)’다. 비즈니스의 경계와 국경, 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회사로 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좁은 대한민국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거인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세계 무대”라며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아직 배고픈 도전자이며, 가야 할 길이 먼 개척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해외에 나간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의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자유롭게 다루고, 글로벌 자금이 KIS 플랫폼을 통해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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