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익스프레스 매각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부문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2차 구조혁신에 착수한다.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절차 가결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잔존사업부문 정상화 재원을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만큼, 점포 운영 효율화와 추가 유동성 확보를 병행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오후 슈퍼사업부문인 익스프레스의 영업권을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에 넘기는 영업양도계약을 맺었다.
기대보다 낮은 매각가
한때 익스프레스의 시장가치는 1조 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매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후 기대 매각가는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하지만, NS쇼핑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그보다도 낮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결국 최종 매각가는 1206억 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기대치 대비 큰 폭의 할인 거래지만, 인수 측이 채무 일부를 함께 떠안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홈플러스 측은 이와 관련해 “이번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언급했다.
홈플러스, 2차 구조혁신…자금 확보 절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면서 1206억 원을 손에 쥐게 됐지만, 추가 자금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이 익스프레스 매각협상 완료를 반영해 회생절차를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유동성 확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시점은 약 두 달 뒤로 예상된다.특히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에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향후 두 달 동안 필요한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시까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메리츠 측으로부터 지원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회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2차 구조혁신 작업에 돌입한다. 이달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 운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회복하고, 주요 점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채권단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회생계획안보다 크게 강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계획, 잔존사업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회사는 조만간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사업부문에 대한 M&A를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SM 재도전 NS…오프라인 확장 ‘승부수’
이번 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NS쇼핑은 과거 접었던 SSM 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홈쇼핑 중심 사업 구조에서 오프라인 유통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NS쇼핑이 지난 2006년 선보인 ‘700마켓’은 SSM 사업의 출발점이 됐다. 당시 독일의 초저가 유통 모델인 ‘알디(ALDI)’를 벤치마킹한 700마켓은 국내 최초의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로 평가받았다. 이후 2010년 3월 SSM 형태로 전환하면서 점포명을 ‘NS마트’로 변경했고, 2012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23개 점포를 운영했다.
하지만 대형유통사 간 SSM 경쟁이 격화되면서 NS마트는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고, 결국 이마트에 매각됐다. 특히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소 규모였던 NS마트로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 인수를 두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다시 확보하려는 NS쇼핑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한다. NS홈쇼핑이 TV홈쇼핑 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해온 만큼, 오프라인 점포망을 확보할 경우 상품 기획부터 유통·판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익스프레스는 2025년 말 기준 293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23개(76%)가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1년 도입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60%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1조1000억 원이며 EBITDA 마진율은 약 7% 수준이다.
NS쇼핑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NS쇼핑이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반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해 남은 절차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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