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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 94%가 반도체...가전·TV '위기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30 12:41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왼쪽)과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왼쪽)과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 57조2328억 원 가운데, 94%(53조7000억 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나왔다. 모바일·생활가전·TV·디스플레이·전장 등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은 1년 전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 같은 '반도체 쏠림'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로 쓴 '역대급 신기록'...2027년까지 수요 폭발



30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133조8734억 원, 영업이익 57조232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56.1% 늘었다. 순이익도 47조2253억 원으로 474.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매출 81조7000억 원, 영업이익 53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썼던 작년 4분기(매출 44조 원, 영업이익 16조400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지속된 결과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부 매출이 74조8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37조1000억 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LSI, 파운드리)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파운드리에서 조 단위 적자가 계속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메모리가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전틱 AI 서비스 확대와 데이터처리 기술 발전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은 증설 기간 등을 감안해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 수요 대비 공급충족률은 역대 최저"라며 "현재 접수된 2027년 수요만으로, 수요 대비 공급 격차는 2026년 대비 심화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2026년 1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 출처=삼성전자 IR자료

2026년 1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 출처=삼성전자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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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공급망 차질 이슈도 반도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정용 핵심 원자재 헬륨가스는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고, 미국·일본 등 대체 거래선도 완비됐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 효과는 있지만 중장기 대응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다음달 21일 예고한 총파업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화를 우선으로 원만한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전담 조직과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X 고강도 사업재편 예고

DX부문은 영업이익이 3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6000억 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 증가한 52조7000억 원을 올렸지만, 반도체 원가 부담과 관세 영향 등으로 수익성은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이익 94%가 반도체...가전·TV '위기감'이미지 확대보기

구체적으로 MX(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이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가량 감소했다. 올해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가 견조한 판매량을 보였음에도 반도체 등 부품 원가 상승 부담이 컸다.

갤럭시 S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2분기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혁 MX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2분기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원가 부담 가중이 예상되나 비용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I 서비스 확대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자신했던 연초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뚜렷해졌다.

VD(TV)·DA(생활가전)사업부는 매출 14조3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원가 부담 가중과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 사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DX부문 연간 적자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떨어지는 중국 TV·생활가전 사업에서 철수하고, 일부 가전 생산 라인을 외주로 전환하는 등 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익성 부담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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