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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관리공사, 기업지원·선박펀드 등 시장밀착형 지원 [생산적금융 대들보 금융공기업]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05:00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정훈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대표적인 생산적·포용금융 상품인 ‘새출발기금’과 ‘새도약기금’ 등으로 정부의 정책금융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 캠코는 생산적 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 자본시장과 협업 및 선진 금융기법 도입을 강화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기업지원펀드·자산유동화 인수 프로그램·선박 펀드 등 시장과 협력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정책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본시장 결합 기업 정상화 지원

올해 캠코의 생산적금융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다. 캠코는 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재편으로 구조개선 수요가 커진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시장과 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지원 재원을 넓힐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재무구조개선기업, 부실징후·워크아웃기업, 회생기업, 사업재편기업 등으로 폭넓다. 단순한 직접 지원보다 펀드와 자산유동화 등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구조를 적극 활용해 정책 효과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을 직접 인수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펀드를 활용해 민간과 함께 간접 인수하고, 기업자산도 직접 매입하는 대신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해 AB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여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공공기관의 재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조정 수요를 민간 자본과 함께 분담하면서, 동시에 구조조정 시장과 전문 운용사 육성까지 이끌겠다는 의미다.

캠코는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모펀드 운용을 맡고, 기업지원펀드에서는 앵커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민간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 또 기업 보유 자산을 담보신탁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선순위는 자본시장에서 유치하고 후순위는 캠코가 인수하는 구조도 병행한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 핵심 자산을 지키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지분투자까지 검토하는 방식이다.

캠코는 2조원 투자를 바탕으로 총 13조4000억원 규모 재원을 마련해 중소기업 325개사를 지원했으며, 올해도 펀드와 ABS 방식을 활용한 기업 지원 재원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회생채권 인수 확대와 DIP 금융 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캠코는 본사 이전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S&LB 프로그램과 DIP 금융을 통해 30개사에 1803억원을 지원한 실적을 제시했는데, 이는 회생·워크아웃 기업에 운영·시설자금을 공급하고 비금융 지원까지 결합한 사례다. 앞으로 캠코가 회생기업 대상 금융지원과 시장형 구조조정 수단을 함께 확대할 경우, 생산적금융의 실효성도 한층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의 집행이 예정돼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주력산업(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등)의 사업재편 및 재무 개선을 위해 1조원(재정·정책금융 5,000억, 민간 50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는 내용이 골자다.

캠코는 총 조성 금액의 60% 이상을 주력산업에 투자되도록 주력산업 투자전용 블라인드펀드를 2500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프로젝트펀드 투자재원을 최소 3750억) 규모로 마련하는 등 계획을 이끌고 있다.

선박펀드·공공개발 등 국책과제 병행

캠코의 구상은 단순히 기업 채권 인수나 구조조정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정정훈 사장은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캠코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는 한편, 국유재산 최적화와 가치창출형 공공개발 고도화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전략체계를 제시했다. 다시 말해 금융 지원과 공공자산 개발을 각각 떼어 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자산의 활용 가치를 높이면서 민생과 산업 전반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복합형 정책 인프라로 기능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캠코는 기업지원펀드, 자산유동화 인수 프로그램과 함께 선박 펀드 등 시장과 협력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정책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수도권 주택정책 사업 등 공공개발 과제를 가속화하고, 최근 공공개발사업 기술자문위원 630명을 공개 모집하는 등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캠코의 기술자문위원단 구성은 캠코가 추진하는 노후청사 복합개발, 국유지 활용 개발 등 공공개발사업 전 과정에 외부 전문가의 시각을 반영하여 사업의 완성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 전문가(만 45세 이하) 비중을 10% 이상으로 설정하여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금융과 개발 기능을 함께 가진 캠코의 특성을 감안하면, 향후 정정훈 체제의 성패는 포용금융의 공공성과 생산적금융의 시장성을 얼마나 균형 있게 결합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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