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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리딩금융 지킨 KB, 순익 3.9조…하나 NPL 0.93% ‘흔들ʼ [2026 상반기 금융 리그테이블]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00:00

증권·WM 호황 타고 非이자익 24% 성장
KB는 NPL 개선…3社 손실흡수력 ‘후퇴’

[DQN] 리딩금융 지킨 KB, 순익 3.9조…하나 NPL 0.93% ‘흔들ʼ [2026 상반기 금융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끌고 있는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비용효율성에서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앞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까지 낮추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신한·하나·우리금융도 증권과 자산관리 수수료를 중심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그러나 신한과 우리금융은 대손비용이 줄어든 가운데 NPL커버리지비율이 하락했고, 하나금융은 NPL 증가 속도가 충당금 적립 속도를 크게 앞지르며 커버리지비율이 86.4%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비이자·비은행 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뿐 아니라 늘어난 이익이 부실 확대에 대비한 손실흡수력으로 이어졌는지에 따라 질적 차이가 갈렸다. KB금융은 건전성 개선을 기반으로 신용비용을 낮춘 반면 나머지 지주들은 현재 수익성을 방어한 뒤 향후 충당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남겼다.

4대금융 순익 11.3조…KB·신한 집중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31억원, 9.8% 증가했다.

다만 실적 증가분은 상위 두 금융지주에 집중됐다. KB금융의 순이익은 4489억원, 신한금융은 4053억원 늘었다. 두 회사가 4대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증가액의 84.3%를 차지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위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13.3% 늘어난 3조44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0.2%p 높았지만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983억원에서 올해 4419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인 2조4029억원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4.4%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3.7% 증가한 1조6090억원으로 순이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KB금융의 우위가 나타났다. KB금융의 상반기 ROE는 14.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p 상승했고 총자산이익률(ROA)도 0.90%에서 0.95%로 높아졌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0%에서 36.16%로 낮아져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양호했다.

신한금융의 ROE는 11.42%에서 12.37%로 0.95%p 올랐고 ROA도 0.84%에서 0.87%로 개선됐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늘었음에도 자본과 자산 대비 수익성이 후퇴했다. 하나금융의 ROE는 10.76%에서 10.62%, 우리금융은 9.71%에서 9.01%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의 CIR은 46.01%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40%를 웃돌았다.

비이자이익 24% 성장…증권·WM이 견인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은 비이자이익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이익은 22조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하는데 그친 반반면, 비이자이익은 8조9433억원으로 무려 24.0%나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5조5204억원에서 7조8572억원으로 42.3% 급증했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와 고객 자금의 자본시장 이동이 증권 브로커리지와 펀드, 신탁,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로 이어졌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33.3%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50.6% 급증했다.

KB증권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135% 늘었다. 은행의 WM 수수료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2560억원에서 올해 44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확대됐다.

다만 KB금융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1.7%에 머물렀고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보다 0.05%p 하락한 1.94%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둔화를 자본시장 관련 수익으로 만회한 구조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19.7%, 수수료이익은 2조1298억원으로 47.9% 증가했다. 증권수탁수수료가 221.4% 급증했고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도 94.4%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123.1% 증가한 5777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도 29.7%에서 35.0%로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도 7.7% 증가했다. 이자와 비이자 부문이 동시에 성장했다는 점에서는 KB금융보다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130억원으로 15.2%,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비은행 기여도는 11.7%에서 18.8%로 상승했다. 다만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보험계리 가정 변경, 외화환산손실 등 총 2371억원의 세전 손실 요인이 반영되면서 순이익 증가율은 4.4%에 그쳤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9%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비이자이익은 6289억원으로 1분기보다 44.9% 늘었다.

보험·증권 계열사 편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하지만 ROE와 ROA가 함께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늘어난 비은행 자산과 계열사 편입 효과가 아직 충분한 경상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순익 키운 신한…NPL커버리지 하락

금융회사의 순이익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대손충당금 등 신용비용을 차감한 뒤 결정된다. 따라서 충당금 전입액이 줄면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순이익과 ROE는 곧바로 높아진다.

문제는 충당금 감소가 실제 부실 감소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부실 증가에도 충당금 적립 속도를 늦춘 결과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감소했다. 비이자·비은행 이익 증가와 함께 충당금 감소가 순이익 증가율을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높인 요인이 됐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26.9%에서 115.5%로 11.4%p 하락했다. 연체율도 0.32%에서 0.34%로 높아졌다.

NPL비율은 0.80%에서 0.79%로 소폭 낮아졌지만 충당금을 줄여 확보한 당기 수익성만큼 손실흡수력은 개선되지 못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본원 이익 증가가 중심이지만 충당금 감소도 순이익을 끌어올린 만큼, 하반기에는 충당금 정상화 여부가 이익의 지속성을 가를 수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의 괴리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하나금융이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8.6% 늘면서 기초 영업력은 개선됐다.

상반기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을 적립하는 등 일부 위험 요인을 반영했지만, 전체 충당금 등 전입액은 6842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그룹 NPL 잔액은 지난해 6월 3조2094억원에서 올해 4조2452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NPL비율도 0.75%에서 0.93%로 0.18%p 상승했다. 충당금 증가 속도보다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이에 따라 NPL커버리지비율은 106.2%에서 86.4%로 19.8%p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30%에서 0.29%로 소폭 낮아졌다. 당기 손익에 반영된 신용비용은 안정적으로 관리됐지만 부실자산을 덮을 수 있는 누적 충당금 여력은 약화했다.

KB·우리, 대손비용 줄며 순익 ‘맑음’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 회복에도 대손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의 2분기 대손비용은 4392억원으로 1분기 5268억원보다 16.7% 줄었다. 1분기에 반영된 거액 여신 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희망퇴직 비용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2분기 순이익은 1조4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6.2% 증가했다. 2분기 수익성 반등은 비이자이익 증가뿐 아니라 일회성 비용과 대손비용 감소가 함께 만든 결과다.

다만 그룹 NPL비율은 0.71%에서 0.73%로 상승했고 연체율도 0.40%에서 0.43%로 높아졌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27.0%에서 112.9%로 14.1%p 떨어졌다.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49%에서 0.48%로 소폭 개선됐다. 당기 손익에 반영되는 대손비용은 줄었지만 이미 발생한 부실채권을 흡수할 수 있는 충당금 여력은 오히려 약해진 것이다.

우리금융은 보험·증권 편입으로 비은행 이익원을 확대했지만, 수익성 회복 과정에서 줄어든 대손비용이 향후 다시 늘어날 경우 비은행 이익 증가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은 대손비용 감소가 건전성 악화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지주들과 차별화됐다.

KB금융의 그룹 기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 감소했다. 대손비용률도 0.54%에서 0.39%로 0.15%p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충당금 감소는 손실흡수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KB금융은 부실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그룹 NPL비율은 0.72%에서 0.67%로 0.05%p 낮아졌고 연체율도 0.31%에서 0.27%로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38.5%에서 135.4%로 소폭 하락했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의 신용비용 감소는 충당금 적립을 늦춰 단기 순이익을 끌어올린 결과라기보다 연체와 부실채권 감소에 따라 필요한 비용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이자·비은행 이익 증가에 건전성 개선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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