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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현대건설, 5년물 축소 발행...투심 위축 '역효과' 우려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1 06:00

녹색채권 최대 3400억 조달…순차입 전환, 더딘 자금회수

현대건설 주요 재무지표./출처=나이스신용평가

현대건설 주요 재무지표./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현대건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다. 만기구조는 같지만 5년물을 절반으로 줄였다. 상대적 수요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자금회수 등 장기적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근거를 간접적으로 제시한 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1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700억원), 3년물(700억원), 5년물(3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4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은 녹색채권이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건축 관련 프로젝트에 전액 투입된다.

현대건설은 작년 8월에도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에도 2·3·5년물로 구성됐으며 전 구간에서 언더금리로 결정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PF 우려 등 건설업 전반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이번 채권 발행이 작년과 다른 점은 5년물 규모 축소(600억원→300억원)다.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을 보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축소 발행하거나 아예 배제하는 분위기다. 수급적으로 차입만기 확대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는 의미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채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크레딧 시장 전반 위축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크레딧 리스크’ 부각되는 기업들이 발행규모와 만기구조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금흐름 악화와 순차입 전환 등 부정적 요인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딘 자금 회수…5년물 투심 관건

현대건설은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PF 리스크 확대로 업계 전반이 위축된 점을 고려하면 AA급을 유지하고 있는 자체가 매력적이다.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2024년말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현대건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조2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5342억원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조4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나름 이유가 있다. 힐스테이트 더운정, 환호공원 등 대규모 준공이 작년과 올해 집중되면서 공사비가 선투입됐다. 매출채권이 무려 7조2000억원까지 급증한 이유다.

올해부터 주요 사업장의 입주가 시작되면 공사대금 유입 등으로 유동성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3조2000억원 규모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펀더멘탈이 크게 훼손될 우려는 크지 않다.

문제는 과도한 매출채권을 온전히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이 단기적으로 현재 펀더멘탈을 유지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 특성상 ‘일시적 미매칭’일 수 있지만 리스크로 변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2년물과 3년물을 소화해 내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건은 5년물이다. 물량 축소가 우호적 투심을 이끌어내는지 여부에 따라 추후 자금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5년물을 크게 줄이고 조달한 자금을 사업 다변화에 투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금흐름 불확실성이 크고 순현금에서 순차입 상태로 전환됐다는 점은 장기물 투자를 꺼리게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건설 측이 5년물을 축소 발행하는 것이 ‘불안’을 인정하는 꼴이 되면서 오히려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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