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등을 통해 단기간에 자본안정성 지표를 높이는 대신, 이익잉여금을 확대하므로 지속가능경영과 밸류업을 위한 기초 체력을 마련했다.
다만 생산적 금융 확대로 RWA 확대가 예상되고, 강력한 밸류업 기조에 꾸준한 CET1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RoRWA 개선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 총 BIS자본 1.5% 성장
공시에 따르면 2025년 KB금융의 총 BIS자본은 57조 779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5% 증가했다.2024년 증가율이 5.9%였던 것에 비하면 낮은 성장률이지만, 지난해 KB금융의 BIS자본 개선은 숫자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많은 금융사들이 활용하는 방식인 '자본성증권'의 규모는 줄이고, 이익잉여금 개선을 통해 자본 확대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자본성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융상품으로, 대표적으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이 있다.
신종자본증권(Hybrid Securities)이란 만기가 없거나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어서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회계상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1; AT1)으로 분류된다.
CET1과 같이 기본자본(Tier1)에 속하면서도 유상증자와는 달리 주주가치 희석 등에 대한 우려가 없고, 이익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후순위채권(Subordinated Bonds)의 경우 발행 기업 파산 시 일반 채권자보다는 늦지만 주주보다는 우선해 남은 재산을 변제받는 채권이다. 후순위채권은 기본자본이 아닌 보완자본(Tier2)으로 인정되는데, 이 역시 BIS자본에 포함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자본안정성 수치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모두 CET1에는 속하지 못한다. 이들 채권을 발행해 지표는 개선된다고 해도 금융사의 본연의 자본력 강화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KB금융,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비중 모두 축소
밸류업의 주요 지표이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본 척도가 CET1임을 고려하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권 비중 상승은 '자본의 질 저하'로 해석될 수 있다.자본의 성격을 갖지만 결국 '채권'이기에 매년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일반채권보다 높은 금리에 이자비용도 커지면서 ROE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다.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이 같은 단점을 꿰뚫고 있는 KB금융은, 그룹 본연의 체력을 키우고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을 달성하고자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의 비중을 낮췄다.
2024년 5조 1000억원에 달했던 신종자본증권 규모 4조 4000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지주가 보유한 후순위채권도 4000억원에서 326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후순위채권 역시 6700억원 이상 축소됐다.
후순위채권 감소로 지난해 보완자본 규모가 19% 이상 줄었고 신종자본증권 감소로 기타기본자본이 4조 90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하고 자본 확대를 이뤄냈다.
작년 이익잉여금은 38조 343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0% 이상, 액수로는 3조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덕분에 CET1 규모도 전년도보다 5.4% 가까이 성장하며 50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고, CET1비율은 0.28%p 상승했다. '자본의 질'을 높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생산적 금융·밸류업 압박 지속···"RWA 효율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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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호관세와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정부의 강력한 생산적 금융 기조에 RWA(위험가중자산)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부응한 '상한 없는 밸류업'으로 잉여금에 대한 압박이 계속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사주 소각을 늘리고 배당을 확대할수록 잉여금이 줄어 기본자본 증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
KB금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KB증권에 대한 7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KB증권의 자본력을 강화하므로 RWA 급증에 대응함과 동시에 기업 투자 확대 등 생산적 금융 이행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매번 유상증자를 할 수는 없는 만큼 장기적인 자본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RWA 효율화'를 제시한다.
KB금융의 지난해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는 1.6%로, 1.4%였던 전년도보다 0.2%p 상승했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평가하는 '위험밀도' 역시 2%p 개선되며 RWA 효율화 역량이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지난해 BIS자본 성장률이 1.5%에 그쳤다는 점은 이익잉여금이 감소할 경우에 대한 불안을 키운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발행을 제한하고 이익잉여금만으로 CET1비율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RWA 성장으로 최대의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RoRWA 개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RoRWA 중심 관리 전략의 효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효율성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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