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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조선 외길’ HD한국조선 김형관이 그리는 미래조선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생산성 30%↑ 비효율 ‘0' 목표
바탕은 삼호·미포 이끈 노하우
엔비디아·지멘스 동맹 ‘추진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
‘33년 조선 외길’ HD한국조선 김형관이 그리는 미래조선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3월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공식 취임을 앞둔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관 사장 어깨가 무겁다. 김형관 사장은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 대표를 역임하며 현장 경영 정점을 찍은 인물이다. 이제 그룹 조선 계열사 전체 운명을 가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현대미포 4년만에 흑자 전환

김형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2015년 조선사업본부 상무로 승진한 뒤 기술본부장(전무)과 부사장을 거쳐 2020년 5월 HD현대삼호 대표로 선임됐다. 2022년 11월 HD현대미포 대표(사장)를 맡았고,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통합되면서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함께 HD한국조선해양 공동 대표로 내정됐다.

처음 수장을 맡았던 2020년 HD현대삼호는 매출 3조9,180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물량이 늘어나며 매출이 4조2,410억 원으로 뛰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보령화력 옥내화 공사 관련 충당금 설정과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인건비 상승,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원가 부담이 겹치며 3,35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 역시 매출은 4조5,931억 원까지 확대됐지만 2,562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HD현대미포에서는 취임 당시 1,091억 원 영업손실을 내던 회사 체질을 개선했다. 2023년 매출 4조391억 원, 영업손실 1,529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매출 4조6,300억 원, 영업이익 885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고수익 선종 위주 선별 수주 전략과 공정 안정화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엔비디아·지멘스와 손잡고

김형관 사장이 올해 가장 공을 들여야 할 과제는 '미래첨단조선소(FOS, 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전통적 조선소를 첨단 스마트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전략 과제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연결하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관리·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초 그룹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AIX 추진실’로 격상했다. 기존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부문급 조직이던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해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그룹 AI 연구와 설계·공정·경영관리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하나로 결합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AI 기술 개발과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차세대 CAD(Computer-Aided Design) 플랫폼 도입을 위해 설계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구조적 전환도 마쳤다.

FOS 프로젝트 목표는 명확하다. 생산성 30% 향상, 건조 기간 30% 단축, 비효율 ‘제로(Zero)’ 달성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추진 중이며 오는 2030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통해 조선소 운영 가시화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며 현장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조선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 특성상 데이터 변동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존 ‘도면 중심’ 관행을 버리고 ‘디지털 데이터 중심’으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HD현대는 2022년부터 지멘스와 협력해 조선용 설계·생산 일관화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스택과 GPU 기반 하드웨어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멘스와 대규모 설계 데이터 실시간 관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부터 조선업 특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테크 동맹, AIX 시너지 극대화

김형관 사장은 현재 그룹 내외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며 AI 대전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그룹 내 AI 컨트롤타워인 AIX 추진실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과 기술 역량을 통합했다. 그간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AI 기술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해 기술 개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외부 플랫폼과의 결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2024년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조선 분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에 네이버 초대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는 선박 정보와 운항·기상·항만 데이터를 통합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선박 생애주기 서비스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 선박 에너지 관리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다. 오션와이즈는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선박 위치·속도·연료 소모량뿐 아니라 해류·풍속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한다. 이를 통해 최적 항로를 제시하고, 운항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밀도가 높아지는 자기 학습형 AI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최근에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춰 연료 믹스별 경제성 및 탄소 비용 시뮬레이션 기능까지 탑재했다. 오션와이즈는 약 10만6,000km에 달하는 실증 항해에서 평균 5.3%의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미래 인재 양성과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 협력도 견고하다. 지난해 1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와 손잡고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도 참여하는 이 협력 체계는 ▲조선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AI 기반 자율 공정 플랫폼 구축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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