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전 세계에 독점적으로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유바이오로직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백신을 공급하며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독보적 지위에 기반한 실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유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역량 확대와 활동 영역을 넓혀 가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콜레라 백신 단독 공급으로 승승장구
8일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4년부터 전 세계에 콜레라 백신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WHO에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던 사노피 산하 샨타바이오가 2023년 말부터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지 않으면서다. 샨타바이오는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에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경쟁사였다.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부터 유니세프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공급했다. 2016과 2017년 바이알 제형(유리병에 담긴 약물)인 ‘유비콜’을 납품했고, 2018년부터는 플라스틱 튜브제형인 ‘유비콜-플러스’를 단독 생산했다.
2024년부터는 원액 수율이 개선된 ‘유비콜-에스’를 납품하고 있다. 콜레라 백신은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콜레라 백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유니세프와 유비콜-에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지역은 모잠비크이며, 계약 금액은 74억6000만 원이다.
이는 2024년 매출 960억4000만 원의 7.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유바이오로직스에 1000억 원대 콜레라 백신 납품을 요청했다. 2024년 물량은 4933만 도스로, 계약 규모는 1240억 원이었다.
2025년에는 1490억 원 규모의 7200만 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단독 공급 구조와 물량 확대에 힘입어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매출 554억 원과 영업손실 3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매출이 693억 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76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어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4년 960억 원, 343억 원 ▲2025년 1492억 원, 607억 원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동시에 영업이익률이 2022년 –6.7%에서 2023년 11.0%로 반전을 이룬 뒤 2024년 35.7%, 2025년 40.7%까지 치솟으며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생산능력 증대 통해 성장 기반 강화
유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제3공장 건설을 결의했다. 투자 규모는 1115억 원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설비 증설을 넘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자본지출”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공장에 대한 생산역량 강화도 꾸준이 이어왔다. 지난해 6월에는 WHO로부터 춘천소재 제2공장에 대해 사전적격성 평가를 추가 승인받았다.
앞서 제2공장이 2024년 4월 ‘유비콜-에스’ 원액 제조소에 대한 WHO의 사전적격성 평가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완제라인 제조소에 대한 추가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제2공장에서도 원액 및 완제품을 대량 생산, 유니세프에 납품하게 되면서 올해 공급 목표량인 7200만 도스를 초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콜레라 넘어 ‘제2의 캐시카우’ 육성
전 세계 콜레라 백신 단독 판매로 성장을 이어가는 유바이오로직스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의 연구개발 세부 현황을 보면 장티푸스 접합백신 ‘EuTYPH-C’, 수막구균 4가 백신 ‘EuNmCV-4’, 수막구균 5가 백신 ‘EuNmCV-5’, 대상포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알츠하이머 등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이 중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품목은 EuTYPH-C다. 해당 품목은 지난해 5월 WHO 사전적격성 평가를 공식 신청,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다음으로는 수막구균 5가 백신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리, 감비아 등에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수막구균 백신시장 규모는 3조50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실제 판매로 이어진다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니파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나노파티클 면역증강제 기반 백신 후보물질 개발 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백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과제는 ‘우선순위 감염병 대유행 대비 신속개발기술 구축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는 고위험 감염병에 대해 국가 차원의 선제적 대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니파바이러스는 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치명률이 40~75%에 달하는 고위험 병원체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우선 대응이 필요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후보 항원 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비임상 효력 평가를 진행 중이며, 연내 동물 모델에서의 방어 효능 확인 후 우수실험실운영기준(GLP) 독성시험 단계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백신에는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HZV) 백신 개발을 통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검증된 유바이오로직스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다.
지난달에는 차후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과 공급을 위한 ‘한국 100일 미션’ 도상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추진하는 도상훈련에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국제백신연구소 등이 함께했다.
100일 미션은 신종 감염병 발생 이후 100일 이내 핵심 대응 수단을 개발, 공급하는 목표로 시작됐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공중보건 백신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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