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가 14만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오는 30일 지급될 OPI(초과이익성과급)를 두고 '주식 대박'과 '현금 확보' 사이에서 치열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주가가 14만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오는 30일 지급될 OPI(초과이익성과급)를 두고 '주식 대박'과 '현금 확보' 사이에서 치열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의무' 대신 '선택'…유연해진 삼성의 보상 전략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번 개편의 핵심은 자율성이다. 기존에는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직급에 따라 성과급의 50~100%를 강제로 주식으로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임직원 모두가 0~50% 범위에서 주식 수령 비율을 정할 수 있다. 원한다면 성과급 전액을 현금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이 시점에서 제도를 바꾼 배경에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먼저. 실적 자신감의 발현이다. 주가가 이미 충분히 올랐음에도 직원들에게 주식 선택권을 넓혀준 것은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두번째는 보상 경쟁력 강화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서 현금 유동성을 선호하는 젊은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 vs 현금, 무엇이 유리할까?
임직원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1년 보유 시 15% 추가 지급' 옵션이다.
주식 수령 시 (Long-term): 성과급의 일부를 주식으로 받고 1년간 보유하기로 약속하면, 선택 금액의 15%를 주식으로 더 받을 수 있다. 만약 1년 뒤 주가가 현재보다 상승한다면 '주가 상승분 + 15% 보너스'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게 된다.
현금 수령 시 (Safe-bet): 주가가 이미 고점(14만 원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거나, 즉각적인 자산 운용(대출 상환, 부동산 투자 등)이 필요시 현금이 유리하다. 주식으로 받을 경우 1년 뒤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 지급분을 고려하더라도 전체 자산의 가치가 깎일 위험(Downside Risk)도 있기 때문이다.
●'책임경영 후퇴' vs '사기 진작' 엇갈린 시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원들의 자사주 의무 보유는 주주들에게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 일치'라는 신호를 주는 책임경영의 상징이었다. 이를 폐지하고 현금 수령을 허용한 것은 자칫 경영진의 주가 고점 판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보상 체계를 일원화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주가 급등에 따른 과실을 전 임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오는 1월 30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과연 '확정된 현금'을 택할지, 아니면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에 베팅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1월12일 11시 6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0.94% 오른 14만 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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