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책금융의 실행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행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통상위기 극복을 위한 생산적 금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을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우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방산·조선·원전 등 전략 수주 산업과 반도체·바이오·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2028년까지 여신 잔액 16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대형 수주 산업에 대해서는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안정화 역시 핵심 과제로 언급했다. 황 행장은 지난해 말 법 개정을 통해 공급망안정화기금 출연이 가능해진 점을 언급하며, 핵심 기술과 원자재 확보, 생산기반 내재화 등을 적극 지원해 기업들의 공급망 위기 대응 역량과 경제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적 금융 확대도 주요 메시지로 제시됐다. 황 행장은 수은법 개정으로 직·간접 투자에 대한 제약이 완화된 만큼, 올해 안으로 VC 펀드 출자를 개시하고 2028년까지 3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총 15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견인하고, AI 등 미래 첨단 산업과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과 지역경제에 대한 지원 강화 방침도 분명히 했다. 황 행장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 향후 3년간 11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고, 비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종합 지원 패키지를 도입해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 균형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경영과 책임 금융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황 행장은 새롭게 개편한 ESG 경영 로드맵을 바탕으로 친환경 수출금융과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에너지 전환 등 혁신 기반 개발협력 사업을 중심으로 ODA 전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책임 있는 공적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책금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AI 전환도 본격화한다. 황 행장은 AI 플랫폼 구축 추진반을 신설하고 ‘KEXIM AI’를 업무 전반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끝으로 “수은 100년을 향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청렴”이라며 내부통제와 윤리경영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변화는 선택이 아닌 책임”이라며 “대한민국 기업과 경제를 뒷받침하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수은 임직원 여러분, 202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본점과 지점, 해외 법인과 사무소 등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헌신해 온 우리 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작년 우리 수은은 미국의 통상 압력, 글로벌 공급망의 블록화, 지속되는 높은 환율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속에서도 총 87조원의 자금을 공급하였고, 특히 위기 대응을 위해 16조원, 대규모 수주산업에 대해 32조원을 지원하여 우리 기업들이 거센 파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였습니다.
올해는 우리 한국수출입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 경제의 번영과 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과 늘 함께하며, 수출입, 해외진출 등 대외경제협력의 최전선에서 그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해외 원조에 의지하던 우리 경제가 세계 6위권의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 한 배경에는 우리 수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50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 생산적 금융을 통한 통상위기 극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이라는 우리의 새로운 전략방향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네 가지 축은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이제 4대 축의 이행과 수은의 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다음의 네 가지 핵심과제에 전행적인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금융지원으로 한국 경제의 대도약을 뒷받침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수출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입니다.
수은은 우리 기업의 ‘수출 최전선 파트너’로서 수출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총력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2028년까지 여신잔액 165조원 이상을 달성하도록 정책금융 공급 확대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방산·조선·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수은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반도체·바이오·자동차 등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대미투자 금융수요에도 적극 대응하여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법 개정을 통해 공급망안정화기금에 대한 수은의 출연이 가능해졌습니다. 확대된 재정적 여력을 바탕으로 금년부터는 핵심 기술 및 원자재 확보, 생산기반 내재화 등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위기대응 역량 강화와 경제안보 확보에 기여하겠습니다.
둘째, 생산적 금융 지원을 확대하여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견인하겠습니다. 지난 12월 정부와 국회의 협조로 수은법이 개정되어 직·간접 투자에 관한 법적 제약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금년 내 VC펀드 출자를 개시하는 한편, 2028년까지 3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통해 총 15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견인하는 등 생산적 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AI 등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지분 참여 등을 적극 활용하여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은 정책금융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산업생태계를 지탱하는 뿌리인 중소·중견기업과 지역경제에 대한 지원도 한층 확대하겠습니다.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향후 3년간 총 11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여 성장과 도약을 집중 지원하고, 비수도권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 패키지를 도입해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겠습니다. 단기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기반이 될 산업과 기업에 적기신속하게 충분한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셋째, 수은 100년을 위해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책임있는 공적금융을 실천하겠습니다. 지난 12월 새롭게 개편한 ‘수은 ESG 경영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포용적 사회를 선도하는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친환경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포용금융을 적극 실천하겠습니다. 아울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투명성과 책무성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국익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에너지전환 등 과학기술 및 혁신 기반 개발협력 사업을 중점 지원하고, 사업 심사부터 승인, 집행, 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습니다. 현장 기능을 확대하고 성과관리 체계를 고도화하여 공적개발원조 분야에서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넷째, AI 전환을 가속화하여 정책금융의 실행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수은의 AI 체계를 수립하고 구현하기 위해 AI 플랫폼 구축 추진반을 신설하고, AI 거버넌스 확립과 보안체계 고도화 등 필수 인프라를 빈틈없이 준비하겠습니다. ‘KEXIM AI’를 업무 전반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고,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대폭 정비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튼튼히 다져온 50년의 역사를 토대로 수은 100년 역사를 세우기에 앞서 가장 우선하는 기본 가치는 바로 청렴입니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내부통제를 철저히 지키며 어떠한 비윤리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청렴이 수출입은행 전체의 신뢰를 세웁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임직원 모두가 높은 청렴의식을 갖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고히 지킬 것을 다 함께 다짐합시다.
수은 가족 여러분, 오늘 2026년을 여는 뜻깊은 자리에서 우리는 수은의 더 큰 내일을 향한 새로운 첫발을 내딛습니다. 전문성과 적극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수은’이라는 마음으로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욱 높은 도약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이끌어 가야 할 책임입니다. 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앞서 우리 기업과 경제를 위한 금융을 마련하는 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되, 수은 전체와 대한민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힘찬 각오와 뜨거운 열의로 변화와 도전에 강하고 유연한 수출입은행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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