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은 산불·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여파와 손해율 부담이 이어지며 실적이 둔화됐다.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적자가 확대되며 영업 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부각됐다.
19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지주계 손해보험사(KB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의 2025년 3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보험 부문의 예실차 확대로 손익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가 올해 전반적으로 보험손익이 위축된 가운데, KB손보는 투자손익이 크게 증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농협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산불피해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12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각각 278억원, 2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손해율 악화로 보험손익 후퇴… 투자손익으로 실적 방어
KB손보는 의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과 누적된 보험료 인하 및 사고 증가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악화되면서 보험 전 부문이 역성장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전체 보험 손해율은 81.6%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악화됐으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6559억원을 기록했다.다만, KB손보는 치열해지는 장기보험 시장에서 저렴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지표인 CSM 규모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CSM 잔액은 9조3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신계약 CSM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2507억원이었지만, 3분기에만 들어온 신계약 CSM은 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KB손보는 초장기 국채 매입 등으로 통해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4% 크게 증가한 3942억원을 기록하면서 보험손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보험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인 KB손보는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기여도를 유지하면 존재감을 입증했다.
농협손보는 올해 상반기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와 여름철 집중호우 영향이 지속되면서 3분기 말 기준 손해율은 109.6%를 기록했다. 그 결과,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3% 크게 감소했다.
정책보험을 포함한 일반보험 비중이 큰 농협손보는 올해 장기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비중을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농협손보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3조82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 MBTI(성격유형지표)에 따라 필요한 담보를 추천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NH헤아림MBTI보험’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MBTI를 고객 맞춤 설계에 접목해 고객 성향과 행동 특성을 기반으로 보험 담보 구성을 지원한다. 이 상품은 14개 담보 중 본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보장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으며, 우울증, 통풍, 원형탈모, 보이스피싱 피해 등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
농협손보는 장기보험 영업을 확대한 결과, 수익성 지표인 CSM 잔액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6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CSM 잔액이 2조원을 넘기지는 못했다.
대규모 자연재해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지난해 739억원에서 143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보험손익 감소분을 일부 방어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보험업법 개정 등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28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59억원 손실과 비교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보험업법 개정 등에 따른 순익 개선 효과를 제외할 경우, 적자 규모가 커지지 않았다는 것이 하나손보의 설명이다.
올해 하나손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GA 영업채널을 중심으로 장기보험 판매를 강화했다. GA 영업조직은 지난 2023년 사업단 7개, 지점 17개에서 올해 9개 사업단, 35개 지점으로 영업망을 늘렸다. 신상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해 14건의 신상품을 선보였던 하나손보는 올해에만 20건이 넘는 장기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다만, 새 상품 출시 등으로 인해 보험서비스 비용이 늘어나면서 보험손익은 지난해보다 손실 폭이 커진 2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손익에서는 채권투자 증대 등의 영향으로 9억원의 손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보험부문과 투자부문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적자가 140억원에서 272억원으로 확대됐다. 보험부문에서는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투자부문에서도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K-ICS 회복세 엇갈려… 대형사는 반등, 일부사는 부담 확대
작년 초 손보사들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정변경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KB손보 K-ICS비율은 191.8%로 전년 동기 대비 12.7%p 감소했지만, 꾸준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200% 선까지 K-ICS비율을 회복시켰다.
농협손보는 K-ICS비율 산정 시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K-ICS비율은 172.49%로 직전 분기인 164.22%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농협손보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K-ICS비율을 반등시킨 후 꾸준한 건전성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3분기 178.04%에서 123.61%로 건전성 수준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K-ICS비율 권고기준을 130%로 완화시켰지만 K-ICS비율이 더 떨어져 하나손보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작은 신한EZ손보의 건전성은 높은 수준이다. 올 3분기 K-ICS비율은 281.43%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KB손보가 3.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손보 2.10% ▲농협손보 1.59% ▲신한EZ손보 –3.49% 순이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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