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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다" 코스피 불장 올라탄 케이뱅크 IPO, 최우형 행장 연임 탄력 받나 [은행은 지금]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11-18 16:03

2번의 IPO 고배로 체면 구겼던 케이뱅크의 '3수' 도전
상장예비심사 주관사 NH투자증권·삼성증권 손 다시 잡아
'약점'인 증시 불황·저평가는 해소…금융주의 상대적 부진은 고민할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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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코스피가 4000선을 넘기며 연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들어간 ‘IPO 대어’ 케이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케이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IPO 재도전의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1월부터 케이뱅크를 이끌고 있는 최우형닫기최우형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를 앞둔 가운데, 오랜 기간 케이뱅크의 숙제로 남아있던 IPO 진행 상황이 최 행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위 : 억 원,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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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체제 흑자행진 케이뱅크, 여신성장 우상향 지속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연간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순항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30% 이상 급감하며 새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다.

최 행장은 BNK경남은행의 디지털 부문을 담당하면서 카카오페이, 핀크, 뱅크샐러드, 핀다 등 다양한 핀테크사와 협업 및 제휴를 맺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인공지능 OCR(광학문자인식) 기반 신용평가 통합관리체계 구축 등 업무 개선 성과 등에 기반해 케이뱅크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최우형 행장 취임 이후 케이뱅크의 실적은 가시적으로 개선됐다. 최 행장은 미래 먹거리로 기업금융에 주목,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대환상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 창출 역량을 입증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만 명 늘었으며, 10월 초에는 1500만 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5%, 10.3%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9월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공급액 3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급증했다. 올해 여신 잔액 증가 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여·수신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1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급증했다. MMF 등 운용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고,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라 펌뱅킹 수수료가 늘었으며, 대출비교 서비스와 플랫폼 광고 수익도 확대됐다.
케이뱅크 IPO 추진 일지

케이뱅크 IPO 추진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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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개선 속 예심 청구 나선 케이뱅크, 금융주 여전한 저평가는 ‘우려’

이처럼 매년 가파른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며 순항 중인 케이뱅크지만,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두 차례에 걸친 IPO 실패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부터 IPO를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증시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앞서 케이뱅크가 두 차례 IPO가 불발됐던 이유는 국내 증시의 악화였다. 최우형 행장 역시 지난 8월 “앞서 IPO에서도 시장 상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직전해인 2024년 IPO 추진 당시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 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케이뱅크의 공모가 기준 구주매출 규모가 3895억~4920억원으로 공모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도 악영향을 줬다. 구주매출이 높으면 IPO가 이뤄져도 충분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신규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기 어렵다.

다행히 최 행장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었던 증시 상황이 3분기 이후 급격하게 개선된 점은 케이뱅크의 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3100~3200 박스권을 맴돌던 코스피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을 타고 4000선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세 번째 IPO 도전을 공식화한 케이뱅크는 관련 조직 정비를 통해 IPO에 속도를 붙이고자 했다. 이윽고 이달 10일,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삼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케이뱅크는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3년 코스피 변동률 및 케이뱅크 IPO 성장 시기

최근 3년 코스피 변동률 및 케이뱅크 IPO 성장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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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비롯한 케이뱅크의 경영전략 수립은 이준형 실장(전무)가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1973년 3월생인 이 전무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9년 KT에 입사했으며 2021년 KT그룹경영실 그룹전략팀장(상무)을 지내며 그룹 전략 전반을 이끈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코스피의 고공행진과는 달리 주요 금융주들의 주가는 당국의 생산적금융 동참 요청에 따른 재원마련 압박에 좀처럼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특히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들은 일정 비중 이상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유지해야 하는 등 상생 압박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생산적금융 대전환 요구가 쏟아질 경우 케이뱅크의 IPO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3분기 케이뱅크의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 비중(30%)을 웃돌았다. 올 7월에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를 출시해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본격화했고, 9월에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아낌e-보금자리론’을 최저 연 2.65% 금리로 선보이며 주거 사다리 마련에 노력했다.

역대 케이뱅크 행장

역대 케이뱅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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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연임 사례 없는 케뱅, IPO 절차 중 수장교체 가능성 낮아


케이뱅크가 주요 FI(재무적 투자자)들과 약속한 기한은 내년 7월까지인 상태로, 아직까지는 케이뱅크에게 IPO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최 행장은 “주관사들과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며, 차질없는 성공적 IPO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케이뱅크에게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수장인 최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총 4명의 행장이 거쳐갔는데, 초대 행장이었던 심성훈 행장이 경영 안정 차원에서 2020년 1월까지 한시적인 연임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연임에 성공한 행장은 없었다.

케이뱅크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한다. 상반기 기준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위원장은 오인서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올해 임추위의 경우 아직 본격 가동단계에 들어가지는 않은 관계로, 구체적인 후보군이나 최 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신임 행장 선임 관련 임추위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이 시행돼 가동됐으며, 이번 임추위 역시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11월경 롱리스트가 구성된 후 최종후보군이 선정됐고, 12월 초에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가 발표됐다.

다만 11월 들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IPO 일정을 감안하면 추진 중간에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SME 시장 진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 AI 전환(AI Powered Bank) ▲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 ▲포용 금융 실천에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상장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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