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우리말빛’ 선정 절차는 이러하다. 시민 참여 공모전과 자료 조사 등으로 공공기관에서 쓰이는 사업 이름과 공간 이름 1,028개를 찾았다. 그것을 대상으로 ‘우리말의 맛을 잘 살렸는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쉽게 알 수 있는가’, ‘우리말 이름의 확장성을 보여 주는가’ 등의 기준으로 2단계의 심사를 거쳐 32개 이름을 국민투표에 내놓았다. 국민투표는 9월 18일부터 9월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국민투표에는 2,733명의 국민이 참여했으며, 우리말을 빛낸 이름이라고 응답한 이름 중에 순위가 높은 사업과 공간 이름 10개를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최종 선정하였다.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하는, ‘사업 부문’의 이름은 ‘미리내집’(신혼부부에게 장기 전세 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서울특별시), ‘온누리상품권’(지역의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지역 화폐/중소벤처기업부), ‘우리함께 도담도담’(아동의 또래관계 향상을 위한 교육/세종특별자치시), ‘이웃기웃’(찾아가는 돌봄 지원 사업/인천광역시), ‘착한한끼’(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 봉사활동/전북특별자치도)다.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하는 ‘공간 부문’의 이름으로는 ‘나라장터’(정부 전자조달 시스템/조달청), ‘놀다가게’(북부청사 광장의 북카페에 조성한 보드게임 공간/경기도), ‘마음이음터’(주민 맞춤 복지 사업의 활동 공간/은평구), ‘무더위쉼터’(무더위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국 곳곳에 지정한 쉼터/행정안전부), ‘한뼘정원’(식물과 꽃으로 꾸민, 보행로 주변의 작은 공간/서울특별시)을 선정했다.
한편, 국민투표에 덧붙인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정책·사업·행사 이름 또는 공공 시설물 이름에 우리말보다 외국어 이름이 많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 57.3%는 외국어 이름이 많다고 답했다. 응답은 매우 많다(16.1%), 많은 편이다(41.2%), 보통이다(31.0%), 적은 편이다(10.1%), 매우 적다(1.6%)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진행했다.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의 우리말빛’ 국민 인증 사업을 추진하는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국민이 직접 ‘올해의 우리말빛’ 이름을 인증하는 이 일은 취임식 대신 국민임명식을 치른 현 정부의 뜻과 맞닿아 있다. 아직 많은 국민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이름에 우리말보다 외국어가 많다고 느낀다. 공공기관에서 우리말을 잘 살린 이름으로 국민과 소통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