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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人 “AI에이전트·피지컬AI 게임체인저…반도체·로봇 수혜”

정선은 기자

bravebambi@

방의진 기자

qkd0412@

기사입력 : 2025-09-22 05:00

생산성 혁명 AI, 물리적 영역으로 확장 진화
게임체인저 부상…미·중 AI 패권 경쟁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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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人 “AI에이전트·피지컬AI 게임체인저…반도체·로봇 수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방의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AI(인공지능)가 거품론과 혁신론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보면서,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작업 수행을 특징으로 하는 ‘AI 에이전트(AI Agent)’가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피지컬 AI(Physical AI)’처럼 물리적 영역과 결합하는 AI 산업 분야 역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 중 8명은 AI 시대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이를 구동할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로봇 산업, 에너지(전력·원자로 포함) 분야도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바이오/헬스케어, 국방/방산, 그리고 금융·소프트웨어·클라우드·데이터 분야 역시 AI 수혜 업종으로 기대됐다.

'거품론 VS 혁신론'… AI, 산업경쟁력의 시험대
21일 한국금융신문이 2025년 9월 2주 간에 걸쳐 실시한 국내 증권사 10곳(미래에셋·NH·대신·키움·메리츠·LS·신한·하나·유안타·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AI가 발전하고 세분화하는 상황 속 AI 산업의 전망’(1번)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는 AI가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에 다소 실망감이 있으나, 이는 기술 발전 단계에서의 일시적 미스매치일 뿐 기술 자체를 부정할 이슈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산업은 지난해부터 거품론을 통한 건전한 조정 속에서도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유사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를 “콜럼버스의 신대륙급”으로 비유하며,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AI로 인해 인간의 삶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거대하게 변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AI는 산업혁명이나 인터넷·모바일 혁명과 같이 글로벌 생산성과 경쟁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의 혁명”이라며, “기술 발전과 상용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고, 생산성 개선 효과도 즉각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마치 1980년대 컴퓨터 보급 시기처럼 AI 인프라가 채워지고 있으며, 이후 뛰어난 AI 모델을 통한 솔루션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래에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도 나올 것이며, 이러한 궤적을 고려한다면 아직 AI 산업은 발전의 초기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AI 산업은 여전히 유망하다”며, 앞서 반도체 기업들이 부각됐고, 현재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가 제고되고 있다고 평했다. 황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AI 에이전트가 실생활에 녹아들며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생산성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센터장은 “AI는 챗봇 중심의 초기단계를 넘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게임체인저는 AI 에이전트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AI 산업 발전이 현재 초기 단계이며, 기대감이 조금 앞서 반영된 부분도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최광혁 LS증권 센터장은 “AI는 기술혁신의 기폭제이나, 조금은 빠른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AI 기술의 실제 기술 적용 및 B2C까지의 활용 측면에서 아직은 투자가 생산성을 압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AI 산업은 거품과 혁신이 공존하는 과도기"라고 봤다. 윤 본부장은 "AI 개발이 오픈소스와 경량화 모델 확산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까지 확대되고 있어 재교육과 업스킬링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거품 vs 혁신’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접근하기 보다 장기적 혁신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생태계는 인프라(칩, 데이터센터), 툴(모델·프레임워크), 애플리케이션(산업별 AI 서비스)으로 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철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AI 산업 미래를 예측하려면 ‘스케일링 법칙(Law of Scaling)’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AI 기술은 데이터, 모델 파라미터, 컴퓨팅 파워가 일정 비율로 확대될 때 성능이 예측 가능하게 향상되는 구조”라며 “결국 누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스케일링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성 갖춘 AI 에이전트, 인간 역할 대체 잠재력
다수의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글로벌 AI 산업 동향’(2번)으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인간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며, 작업의 순서와 개선 방향까지 AI가 직접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 황승택 센터장은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자율성과 대체성에 있으며, 결국 인간이 수행하던 역할을 AI가 대체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본 투자는 지속될 것이며, 투자 기회는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센터장은 “에이전트AI의 부상은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스스로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향후 검색, 고객상담, 금융거래, 코딩 등 인간이 해오던 다양한 업무를 대체하거나 보조하면서 생산성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센터장은 “에이전트 AI는 일련의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기 때문에, 사람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이 아닌 목표를 입력하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며 “일의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AI가 전반적인 지식 노동 생산성과 산업 내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모바일 운영체제(OS)처럼 AI 시대의 OS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또,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와의 로그 및 컨텍스트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결과물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스토리지(Data Storage)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많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거론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직 유의미하지 않고, 일부 워싱(위장)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피지컬 AI’ 역시 주목받았다. 기존 AI가 텍스트나 이미지 생성 등 디지털 영역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로봇, 자율주행, 드론, 의료 등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윤여철 센터장은 “전 세계 GDP의 60% 이상이 제조·물류·헬스케어 같은 물리적 산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피지컬 AI는 이들 산업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이종형 센터장은 “피지컬 AI는 무기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AI 분야이고, 방위산업은 한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며 “국가 차원에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경쟁 구도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센터장은 “중국은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과 강한 AI 엔지니어 기반, 빠른 상용화 능력 등 강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에 비해 주요 기업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돼있어서 중장기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센터장은 “AI 산업은 미국이 선도했지만, 중국이 빠르게 캐치업(catch-up)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네트워크 효과 중심의 기술 확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기술 응용 측면에서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국을 위협 중이다”며 “이 과정에서 수혜와 피해를 보는 국가 및 세부 산업을 계속 구분해 나가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기술혁신·비용절감 촉진
리서치센터장들은 ‘AI 수혜 산업이 다양화·구체화되는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 업종’(3번, 복수 응답)으로 반도체를 최다로 꼽았다. 메리츠·LS·대신·하나·유안타·NH·현대차·미래에셋 등 10명 중 8명이 선택했다.

유안타증권 윤 센터장은 “AI의 핵심은 연산 처리 능력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바로 반도체”라며 “GPU(그래픽처리장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칩과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AI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 요소”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이 센터장은 “AI 시대에는 D램(DRAM)은 물론, 낸드(NAND) 역시 내년 공급 부족(shortage)이 예상된다”며 “HBM 마진 이슈는 우려되지만,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부각되면서, 로봇 산업 역시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메리츠·신한·키움·현대차·하나 등 6개사 센터장이 선택했다.

하나증권 황 센터장은 “로봇 분야는 AI의 실체화를 보여주는 핵심 영역”이라며 “연속적인 기계의 행동이 아닌 AI를 탑재한 로봇의 출현은, 기존에 무형으로 존재했던 AI 가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류창고 등에서 로봇이 상용화돼 있기는 하지만, AI 탑재 로봇은 완성형 휴머노이드로 나아가는 시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노 센터장은 “한국 경제에서 AI가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제조업이며,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로봇”이라며 “보안 등의 이유로 로봇을 제조업에 적용할 경우, 국내 제품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에너지(LS·NH·대신·메리츠·신한·현대차) 분야의 성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김 센터장은 “AI의 고도화는 고성능·고비용 구조를 동반하기 때문에, 향후 인프라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조 센터장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냉각·효율화가 인프라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AI 확산 가속화로 병목현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분야로,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원자력, 전력 인프라 기업 등이 구조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센터장들은 바이오/헬스케어(3명), 국방/방산(2명), 그리고 금융·소프트웨어·클라우드·데이터(각 1명) 순으로 유망 업종을 꼽았다.

키움증권 이 센터장은 “강한 무기와 국방력은 모든 국가에서 필수 요소이며, AI는 기존 무기체계를 바꾸는 혁명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조 센터장은 “헬스케어는 AI가 가장 빠르게 산업 효율을 높이고 있는 분야로, 신약 개발, 영상 진단, 맞춤형 의료(템퍼스 AI) 등이 대표적인 수혜 분야”라며 “장시간 소요되던 연구 개발 기간을 AI가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박 센터장은 “소프트웨어는 AI가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부가가치가 확대됐다”며 “기존 SaaS(Software as a Service)에서, 앞으로는 'Service as a Software' 형태로 변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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