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SBI저축은행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반기순이익은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161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73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5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5992억원으로 전년 동기(6559억원) 대비 567억원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2364억원에서 1923억원으로 44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대손상각비가 1년 새 889억원의 감소폭을 보여 3466억원에 그치며 순익 개선을 이끌었다.
대손상각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주요 이유는 단연 건전성 개선이다.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적극적인 부실자산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했다.
실제로 대손상각채권이 3942억원으로 전년 동기(3859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고정 이하 분류 여신은 같은 기간 7680억원에서 6615억원으로 13.87%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NPL비율 또한 지난해 상반기 말 6.83%에서 1년 새 0.93%p 하락한 5.90%로 드러났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1.29%p 하락하며 5.35%에서 올 상반기 말 4.06%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분기 OK저축은행에 빼앗겼던 자산 기준 업계 1위 타이틀도 탈환해 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2042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787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이는 OK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자산인 13조1744억원 대비 1조 이상 차이 나는 규모다.
이는 올 2분기에 수신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총수신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수신은 지난해 상반기 말(11조4769억원) 대비 2811억원 늘어난 11조75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11조36억원)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7544억원가량 급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수신이 감소한 만큼, 올 2분기에 수신을 늘리면서 자산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2월에는 업무 AI 전환을 위해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 신설을 통해 SBI저축은행의 업무효율화 증대를 위한 AI 도입 및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금융본부는 IT기획실과 정보시스템실, 디지털금융실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디지털금융실과 정보시스템실이 각각 리테일영업1본부와 재무정보시스템본부에 있었으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디지털금융본부 산하로 들어오게 됐다.
디지털금융본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은 디지털금융실이다. 디지털금융실은 회사 내 모든 업무에 IT나 AI 등 디지털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찾는 것이 주요 목표다. 디지털화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 IT로 운영이 가능한 과제인지, AI로 할 수 있는 과제인지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조직 내 협업 시너지 제고를 본격화하기 위해 IT금융센터를 이전 오픈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본사와 IT금융센터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힘으로써, 현업 부서와 IT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적인 조치다.
새롭게 조성된 IT금융센터는 스마트 오피스 개념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1인 스터디 룸부터 10인 이상 수용 가능한 단체 회의실까지 다양한 공간을 배치해 직원들이 상황에 맞추어 협업과 집중 업무를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라운지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AI 등 최신 금융, 기술 트렌드를 상시 제공함으로써 임직원의 역량 강화와 업무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IT의 중요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내부 시스템 개선 뿐만 아니라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역량 강화를 이어가며 건전성 관리와 서민금융 공급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건전성 관리에 신경 쓰고 가능한 많은 서민금융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