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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GS리테일, 결국 1위 내줘…허서홍의 반등 키는 ‘퀵커머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3 15:10

2분기, CU에 편의점 왕좌 내준 GS25
허서홍號, 하반기 공략은 '퀵커머스'

GS리테일이 쿠팡이츠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쿠팡이츠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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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GS家 4’세 허서홍 대표이사(부사장)가 이끄는 GS리테일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력사업인 편의점 GS25가 올해 2분기 경쟁사 CU에 왕좌를 뺏기면서다. 내실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허서홍 대표는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퀵커머스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정상에 다시 오르고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최근 편의점 매출 1위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내줬다. 이는 BGF리테일이 2014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GS25는 매출과 영업이익, 점포 수에서 모두 CU에 밀리게 됐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U의 매출액은 2조2383억 원이다. 같은 기간 2조2257억 원을 기록한 GS25의 매출보다 126억 원 앞섰다. 영업이익은 CU가 602억 원, GS25는 590억 원이다.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가 1만8458개, GS25가 1만8112개로 346개 차이가 난다.

2019년까지만 해도 1위 GS25와 2위 CU의 매출 차이는 913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 반토막 수준인 4301억 원으로 격차가 큰폭으로 좁혀졌다. 이후 ▲2022년 2023억 원 ▲2023년엔 1140억 원, ▲2024년엔 1000억 원선이 깨진 74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결국 올해 2분기 CU가 매출을 추월하며 GS25의 아성이 무너졌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GS리테일의 수장으로 앉았다. 그의 선임을 두고 GS그룹에서도 기대가 컸다. GS그룹의 신사업 휴젤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고, GS리테일에서도 오랜만에 이뤄진 세대교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성적표로 봤을 땐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허 대표가 GS리테일의 지휘봉을 잡게 됐을 땐 시기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편의점 사업은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백화점을 위협할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날씨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편의점 업황이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편의점 업계 대부분이 비효율 점포 작업에 공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탓도 컸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진제공=GS그룹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진제공=GS그룹

이처럼 올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허 대표는 올 하반기 반등키를 ‘퀵커머스’로 낙점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서비스가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4조4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5조9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최근 쿠팡이츠와 손을 잡으며 업계 최초로 배달앱 3사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 모두 손을 잡게 됐다. GS리테일의 투자사인 요기요가 있음에도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까지 손을 내민 것은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배달앱 3사와 자사 앱 ‘우리동네GS’ 그리고 네이버 등에서도 퀵커머스를 제공, 월간 이용자수(MAU) 약 4500만 명 규모의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8000여 개 GS25와 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연계해 퀵커머스 시장 선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GS리테일의 근거리 장보기 수요와 퀵커머스 활용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O4O(Online for Offline) 매출 신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023년 85.0% ▲2024년 87.2% ▲2025년(1~7월) 62.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쇼핑 주도권을 뺏긴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에게는 퀵커머스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플랫폼을 넓혀나가는 게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인 만큼 공격적인 플랫폼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다가오는 3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3분기 이익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쿠폰 사용 증가로 기존점 성장률 회복 가능성이 높고, 비수익 점포 감소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폐점 확대에 따른 영향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폐점이 증가하는 것은 가맹점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감소한다는 의미로 경기 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점포 순감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질적 개선(기존점 성장)이 나타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면서 “소비 심리 회복과 민생지원금 지급으로 질적 개선이 7월부터 나타나고 있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이익 레버리지에 긍정적이기에 3분기부터는 편의점의 이익 성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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