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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리더십’에 허치홍 ‘전문성’…GS리테일에 부는 새 바람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07-21 05:00

세대교체 맞이한 GS리테일 ‘위기 극복’ 과제
‘GS 4세’ 허서홍·허치홍 체제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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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리더십’에 허치홍 ‘전문성’…GS리테일에 부는 새 바람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GS리테일에는 GS오너 4세이자 6촌 형제 간인 허서홍 대표이사(부사장)와 허치홍 MD본부장(전무)이 함께 몸을 담고 있다.

지난해 오너 3세인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이뤄진 세대교체다. ‘유통 신입생’인 허서홍 부사장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고, 허치홍 전무는 MD(상품 기획)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편의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만큼 ‘젊은 피’ 두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허서홍 ‘내실 경영’ X 허치홍 ‘협업 전략’
GS리테일의 허 부사장과 허 전무는 각각 ‘내실 경영’과 ‘협업 전략’을 올해 승부수로 내세운 모습이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한편, MD 등에 힘을 주고 있다.

허 부사장은 2023년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GS리테일 근무를 시작했다. 경영전략SU는 재무를 다루는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한다. GS리테일 근무경력은 짧지만 단기간 안에 전반적인 경영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대표 자리에 오른 허 부사장은 올해 GS25와 GS더프레시 배송을 강화, 플랫폼BU 산하 O4O 부문에 퀵커머스실을 승격시켰다. 또 홈쇼핑과 모바일 조직을 통합해 ‘통합채널사업부’로 재편, 온라인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고객을 위한 인프라 및 사업모델 투자를 확대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017년부터 GS리테일에 몸을 담았던 허 전무는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MD 능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MD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고, 올해는 일본의 돈키호테를 비롯해 국내 패션플랫폼 무신사 등과 전략적 협업을 시작했다.

인기를 보장한 대표 기업들과의 맞손을 통해 사업적 리스크를 줄이고, 주 타깃 고객층인 1030세대 유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일본 돈키호테와의 협업 일환으로 지난 8일 첫선을 보인 ‘돈키호테 팝업스토어’는 수천 명이 몰려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협업은 허 전무의 공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세대교체 ‘연착륙’, 수익성 회복이 관건
이처럼 GS리테일은 허 부사장이 이끌고 허 전무가 받쳐주며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다만, 두 사람의 협력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업황 부진에 따른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다.

허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받아든 첫 번째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761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2.3% 준 386억 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편의점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렷했다. 매출액은 2.2% 늘어난 2조12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34.6% 줄었다.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늘지만, 이익 감소 추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IBK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648억 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추정치는 1.3% 증가한 2조9747억 원이다. 그나마 정부에서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활성화될 경우 올 3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나오는 정도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편의점업황 부진 및 비수익 점포 폐점이 1분기에 이어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식품점 경쟁체제 심화에 따라 SSM 기존점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며 “홈쇼핑은 소비경기 악화에 따른 취급고 감소와 고마진 상품인 의류매출 둔화 등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GS 유통사업 이끄는 오너가(家) 4세들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 손자다. 허치홍 전무는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아들로, 고 허준구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다.

각각 1977년생, 1983년생으로 6살 차이가 난다. 이들 6촌 형제가 GS리테일 경영에 나서기 이전에는 고(故)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GS오너일가 3세인 허연수 부회장이 20여 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허 부사장과 허 전무가 GS리테일에 발을 들인 시기는 다소 간격이 크다. 허 부사장은 비교적 유통 신입생에 가깝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처음으로 유통 계열사인 GS리테일에 발을 들였다. 2012년 GS에너지에 입사해 줄곧 에너지, 바이오 관련 사업에 매진했던 그는 해당 인사를 계기로 유통으로 건너왔다. 이후 1년 만에 GS리테일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허 전무는 허 부사장보다 훨씬 일찍 GS리테일에 발을 담갔다. 그는 2009년 GS글로벌에 사원으로 입사, 2017년 부장으로 승진하며 GS리테일 미래전략팀으로 옮겼다. 2018년 제휴투자팀장을 거쳐 2020년 1월 상무보로 승진, 신사업추진실을 총괄했다. 같은 해 11월 상무로 진급한 허 전무는 2022년 편의점사업부 5부문장을 역임했고, 이후 MD부문장을 맡으며 2024년 인사에서 전무로 올라섰다.

오너가 4세들의 승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 지붕 아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허정구계’ 허서홍 부사장과 ‘허준구계’ 허치홍 전무의 향후 행보에 GS가 주목하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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