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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하기 싫어요”…제약바이오업계, ‘자사주 담보’ EB로 돌파구 모색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3 15:23 최종수정 : 2025-09-03 20:07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안 통과 유력시
삼천당·대원 “운영자금”…수젠텍 “전략적 투자”
EB, 지배력 유지·현금 조달 수단 활용 사례 많아

대원제약 본사(사진 왼쪽),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 사

대원제약 본사(사진 왼쪽),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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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있다. 이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시행에 앞서 EB를 통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 2일 자사주 99만주(4.4%)를 교환 대상으로 159억 원 규모 EB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교환청구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030년 9월 2일까지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발행 대상은 에이치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다.

EB 발행 목적에 대해 대원제약 관계자는 “사업 운영자금 마련”이라고 했다. 이번 자금 마련으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원제약의 영업이익은 ▲2022년 430억 원 ▲2023년 322억 원 ▲2024년 282억 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39억 원) 대비 42.5% 감소했다.

대원제약의 유동비율은 2022년 161%에서 올해 상반기 120%로 하락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22년 82%에서 107%로 올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부채(1119억 원)가 보유 현금(456억 원)을 뛰어넘으면서 현금 확보가 필요했다.

대원제약은 자사주 4.4% 전량을 현금화했다. 대원제약의 최대주주는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11.4%)이다. 백 부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38%로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천당제약과 수젠텍이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EB를 발행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95억4190만 원 규모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보통주 15만 주다. 발행주식총수(2345만7472주)의 0.64% 수준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19만6946원으로 책정됐다. 사채 만기일은 2029년 9월 19일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연복리) 1.0%로 설정됐다. 납입일은 오는 9월 19일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납입일 다음 날인 20일부터 교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발행에는 푸른인베스트먼트가 270억8007만 원, 신한투자증권이 24억6182만 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천당제약 유동비율은 269%로 단기 지급 능력이 안정적인 편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14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41%로 전년 대비 7%p 줄었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2023년 42억 원, 2024년 51억 원, 올해 상반기 3억 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영업활동흐름도 –139억 원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보유 현금은 있지만, 영업에서 버는 현금이 적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상업화를 앞두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젠텍은 지난달 29일 125억 원 규모 EB 발행을 결정했다. EB 만기는 2030년 9월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교환대상은 수젠텍이 보유 중인 자사주 1453만532주이며, 교환가격은 주당 8604원이다. 수젠텍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략적 투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화를 앞두고 있어 이를 준비하기 위해 판관비, 생산 비용 등 충분한 현금이 필요해 EB 발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기준으로 EB 발행 기업 수는 총 34곳이다. 이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6곳으로 앞서 언급한 곳을 제외하면 킵스파마, 동구바이오제약, 삼일제약이 있다. 이는 전체의 17.6%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EB는 지배력을 유지하고 현금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에 맞춰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EB 발행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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