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락・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지난 7월 21일 선임됐다. 각각 미국과 국내 조직을 맡아 본격적인 투트랙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1977년생인 이홍락 원장은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응용물리학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원장은 2010년부터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사이언티스트로도 활동했다. 그는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될 만큼 머신러닝과 딥러닝 분야에서 탁월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석학이다.
이 원장은 2020년 LG AI연구원에 합류해 LG의 글로벌 AI 전략을 총괄하며 차세대 기술 확보와 인재 육성을 이끌고 있다.
1978년생인 임우형 원장은 분당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전기컴퓨터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9년 LG전자 사이언스파크 AI담당으로 입사했다. 당시 데이터인텔리전스랩과 응용AI연구랩을 이끌며 산업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형 AI 응용 연구를 주도해 왔다.
현재 임 원장은 국내에서 LG AI연구원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실전 활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엑사원 기반 서비스 확대와 LG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각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2022년 LG는 이홍락·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의 학술적 성과와 산업 현장 응용 경험을 바탕으로 사내대학원 ‘LG AI대학원’을 설치했다.
이후 지난달 24일 LG AI대학원은 교육부로부터 설치 인가를 받았다. 이번 인가로 LG AI대학원은 기존 대학원들과 동등한 정식 학위를 인정받게 됐다. LG AI대학원은 이달 30일 개교한 뒤 인공지능학과 석사학위 과정 입학생 30명을 모집하고 내년 3월 입학식을 진행한다.
LG는 LG AI대학원 초대 대학원장에 이 원장을 선임했다. LG AI대학원은 AI 기술의 기초와 실전 적용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LG그룹 AI 생태계 확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LG AI대학원은 연내 박사과정 인가 절차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 AI 대학원은 이미 박사학위 과정 설치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고, 교육부는 추후 인가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LG AI대학원은 산업·연구·교육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이라며 “LG가 구축하는 전 주기 AI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장기적으로 국가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 계열사 역시 LG AI연구원 기술력과 엑사원을 기반으로, 각 회사에 맞춰 전방위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공공이나 소비자 등 대상 맞춤형 AI 서비스를 대거 내놨다. 공공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소규모언어모델(sLLM) ‘익시젠’ 금융 특화 버전을 아마존웹서비스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했다.
익시젠은 엑사원 기반 금융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켜 만든 특화형 모델이다. 자연어 처리(NLP) 기반의 질의응답과 정보 요약 및 추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며 금융 분야 질문에서 기존 엑사원 대비 성능이 약 3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 콘텐츠나 부적절한 응답을 차단하는 필터링 시스템도 탑재돼 응답의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공금융·사금융을 아울러 정확성이 요구되는 금융 분야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외부 공급 외에도 기술 내재화를 통해 본업인 통신사업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익시젠 기반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통해 음성 위변조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익시오에는 변조된 목소리를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음성 외에 AI 기반 이미지로 위조 여부를 판별하는 ‘안티딥페이크’ 기술이 탑재됐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는 AI 구독 서비스 ‘유독픽 AI’를 출시했다. 유독픽 AI는 대화형 검색 AI 3종과 특화형 AI 7종 등 10종의 서비스를 개개인 니즈에 맞춰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엑사원 기반 AI 적용 분야를 타 산업으로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AI연구원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공공 인공지능전환(AX)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AI 서비스로 ‘에이전틱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LG CNS는 최근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공개했다.
에이전틱웍스는 일반 직원도 AI 이용해 코딩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 플랫폼에서는 엑사원, LG CNS와 코히어가 공동 개발한 추론형 LLM 등 다양한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500여개의 AX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산업별·밸류체인별 특화 AI 모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엑스씽크는 AI가 일상 업무(일정관리・회의・메일・번역 등)를 에이전틱 AI로 즉시 전환해 활용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 업무 스타일, 우선순위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사용자환경(UI)으로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 에이엑스씽크는 에이전틱웍스 플랫폼에 탑재돼 제공될 예정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