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개인여신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우리금융그룹은 4대금융 중 가장 높은 ESG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기업여신의 경우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전년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보였다.
ESG금융이란 기업 경영에서 환경(E, Environmental), 사회(S, Social), 지배구조(G, Governance) 요소를 고려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금융 활동을 말한다.
ESG대출은 이를 고려해 대출 여부 및 조건을 결정하는 대출 상품을 가리킨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유도하기 위해, 특정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혜택을 주거나, 목표 미달 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지속가능연계대출(SLL) 형태로도 운영된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4년 기준 우리금융의 ESG대출 개인금융 성과는 19조8480억원으로, 전체 개인여신 중 13.5%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여신의 경우 1조930억원으로 전체 기업여신의 3.7%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중소기업 ESG 여신의 경우 7.8%의 비중을 차지해 이보다는 비중이 높았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되어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리더십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그룹은 △MSCI ESG평가 2년 연속 ‘AAA’ 최고등급 획득 △S&P Global의 DJSI 평가에서 ‘World 지수’ 편입 △블룸버그 ESG 평가 최상위 그룹 유지 등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해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개인 ESG대출에도 4조3608억원을 공급했는데,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공급액이 꾸준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3년까지는 개인과 기업 ESG여신 모두 KB금융보다 낮았지만, 2024년 ESG 기업여신이 2배가량 늘어나며 KB금융의 기업ESG 여신을 앞질렀다. 전체 대출 중 기업ESG 여신 비중 역시 1.64%에서 8.8%로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활용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한 금융사다. 이를 토대로 ▲에너지 이용 합리화 대출 ▲ESG 인증기업 우대대출 ▲신성장 일자리 자금 대출 등을 공급하고 있다.
대신 신한금융은 친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렸다. 2022년 1조5160억원에서 2024년 3조2440억원까지 불어나며 투자금액이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환경금융 및 녹색채권투자에 신규로 뛰어들며 계열사 차원의 친환경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 2030년까지 누적 30조원의 친환경금융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18조7000억원 가량을 적립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 정책자금대출 등을 새롭게 도입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상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