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은행 기여도가 줄었지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은행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주로 캐피탈과 신탁사에서 부동산PF 관련 대응 비용, 책임준공형 신탁 충당금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9일 국내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금액 기준 전년도 상반기보다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019억원 줄어든 하나금융이었다.
비율로는 32.06% 하락한 것으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로 따지면 지난해 상반기 19.5%에서 올해 12%로 7.5%p 떨어졌다.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이 54%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순이익 기여도를 끌어내렸다.
하나증권의 순이익이 18.6% 떨어졌고, 하나카드와 하나자산신탁도 순익이 각각 5.5%·13.4%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적자가 540% 이상 불어났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전체 순이익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하나캐피탈이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도 상반기 1111억원에서 올해 149억원으로 무려 86.5% 감소했다.
부동산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PF 사태로 인한 부실 사업장 관련 대응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 특히 책임준공형 신탁 충당금 등이 불어나면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도 상황이 비슷하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규모는 전년도보다 107% 이상 감소하며 6억원 적자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이 모두 하락했고, 우리자산신탁이 900억원의 적자를 내며 비은행 전체 순익을 깎아내렸다.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 171억원이 반영됐고, 우리자산운용은 순이익이 80% 이상 증가했으며 우리저축은행은 흑자전환, 우리FIS도 적자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다른 계열사의 분발에도 적자를 모두 상쇄할 수는 없었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동양·ABL생명의 순이익이 반영될 경우 하반기에는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49%에서 39%로 10%p 떨어지며 4대 금융지주 중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기여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 다르다.
비은행 순이익이 줄어서가 아니라, 은행 순이익이 45% 이상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은행의 기여도가 감소했다.
실제로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순이익 감소율은 1.6%에 불과하다.
KB증권, KB손해보험 등의 순이익이 감소했고,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744억원 줄어들며 비은행 전체 순익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비은행 순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959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의 1등 공신은 신한자산신탁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이 각각 35%·41% 감소했고, EZ손해보험의 적자는 두 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자산운용과 리츠운용의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벤처투자는 적자로 돌아섰지만 자산신탁의 정상화가 이를 모두 상쇄했다.
지난해 1분기 1751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던 신한자산신탁이 올해 상반기에는 122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하면서 비은행 전체의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각각 25%, 10% 가량 증가한 것도 비은행 순이익 성장에 도움이 됐다.
다만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1%p 줄어든 29.7%를 기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 순이익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고 우리금융도 보험사 인수 효과가 기대되지만, 하나금융의 경우 부동산 PF 관련 계열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