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손실액은 ▲2022년 503억 원 ▲2023년 808억 원 ▲2024년 209억 원이다. 적자가 계속된 배경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있다.
해당 3년간 리가켐바이오의 R&D 비용은 ▲2022년 511억 원 ▲2023년 796억 원 ▲2024년 113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중 70% 이상이 개발비”라며 “내년에서 내후년까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5~10개 이상 넘게 올라가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출은 3년 연속 증가했다. 리가켐바이오의 매출은 2022년 330억 원에서 2023년 341억 원으로 소폭 늘어난 후 2024년엔 12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6.7% 증가했다. 매출이 급격히 불어난 배경에는 얀센, 오노약품과의 기술이전이 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얀센에 Trop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LCB84’를 기술이전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2400억 원)로, 이때 수령한 계약금이 매출에 반영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오노약품으로부터 패키지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7억 달러(약 9770억 원)를 수령했다. 여기에 1차 단기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이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도 리가켐바이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89억 원이다. 기타유동금융자산 3974억 원까지 더하면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은 총 5263억 원 규모다. 오리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금과 기술이전 계약금 등이 예금에 들어가 현금자산을 늘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LNCB74는 리가켐바이오와 넥스트큐어가 공동개발 중이다. 암세포가 특이 과발현되는 B7H4단백질을 표적하는 넥스트큐어의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결합된 항암치료제다.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유방암 및 부인과암종(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을 주 적응증으로 치료한다.
이 외에도 LCB84, LCB71, LCB73 등 임상에 진입시킨 신약후보물질이 더 있다. 이 중 LCB71은 혈액암을 타깃하는 ADC 후보물질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인 씨스톤은 LCB71을 핵심 임상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올해 안에 임상 1b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 중인 ADC 후보 물질 LCB58A가 전임상 연구 성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LCB58A는 지난 2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CEACAM5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콘쥬올을 결합해 개발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이다. 2027년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