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단지는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교통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거주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또한 수요 유입이 활발한 만큼, 환금성이 뛰어나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기에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맞물려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시장에서는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세권)’, ‘청담 르엘(7호선 청담역 역세권)’ 등은 각각 계약시작 4일, 9일만에 완판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해 역시 역세권 아파트 강세는 계속돼 높은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2호선 내방역 인근 단지로 주목 받은 결과 상반기 청약 최고 성적을 보인 뒤 완판에 성공했다.
또 4월 의왕시에서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가칭/예정)이 도보 5분거리에 자리한 역세권 입지로 인기를 끌며, 정당계약에 이어 예비당첨자 계약을 통해 단기간 완판을 달성했다.
역세권 아파트의 흥행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잇는 지방에서도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침체가 심했던 대구에서도 역세권 단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분양한 대구 수성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역세권 입지로, 전 주택형의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뒤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는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로 인해 실거주와 투자 모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며,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입지적 강점은 더욱 뚜렷해져 역세권 단지의 미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분양시장 역시 역세권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전까지는 전국에서 역세권 새 아파트가 대거 쏟아져 이목이 쏠린다.
태영건설은 9월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 중심 생활권에 들어서는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을 분양한다. 단지는 부산에서 보기 드문 귀한 평지에 조성돼 생활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며,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 100m 이내 초역세권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6층, 5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84㎡ 아파트 762가구(일반분양 211가구)와 전용면적 79·84㎡ 오피스텔 69실이 함께 구성된다.
BS한양은 같은 달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전용 84~101㎡, 6개동, 총 11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959가구다.
GS건설은 8월 안양시 만안구 상록지구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한다. 총 1716가구 중 전용면적 40~101㎡, 63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은 9월 광명시에서도 7호선 철산역 역세권 아파트인 ‘철산역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040가구 중 전용면적 39~130㎡, 6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9월 중 서울시 동작구에서 4호선 이수역 역세권 아파트로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927가구의 주상복합단지로 16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