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양재 사옥. / 사진=기아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조3496억원, (6.5%↑)영업이익 2조7648억원(2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지속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져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4월부터 본격 발효된 미국 관세 ▲주요 시장 경쟁 확대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특히 미국 관세 영향으로 약 786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부품 등 관세 영향을 모두 받기 때문에 상반기 보다 더 힘들 것”이라며 “미국 관세로 인한 고객의 선수요 영향이 있는데 OEM 가격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이 우려돼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반기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5~6월 적용돼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은 없다”면서도 “하반기 전망이 더 악화되는 만큼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하반기 EV5, PV5 신차 출시를 통한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시장 수요 및 규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볼륨 RV 차종의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상반기 미국 점유율 5.1%에서 하반기 6%로 확대한다.
기아는 “관세 정책과 관련해 조지아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미국 내에 먼저 공급하는 전략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존 미국에서 생산해 캐나다, 멕시코, 아중동 등 국가로 수출하는 물량도 우선은 미국 내에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혼류생산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EV 판매가 주춤한 만큼 스포티지, 쏘렌토, 텔룰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내연 기관 차량 생산을 확대하는 등 미국 관세 영향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럽 등 타지역 판매 확대도 주력한다. 유럽에서는 3분기 출시 예정인 EV4를 비롯해 EV3,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인도에서는 이달 현지전략형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출시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 입지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또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30만대 판매 체제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관세 영향에도 차량 가격 인상은 당분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기아는 “통상적인 가격 인상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인센티브를 축소 운영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부품에 대한 관세 환급 등 방법을 통해 현재 25~30%에 가까운 관세를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