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48조28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미시장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2025년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404원을 나타냈다.
다만, 이익면에선 부진했다. 이번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한 3조60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부사장은 “2분기 관세 영향으로 8282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개별 기업으로서는 (관세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 전략, 탄력적 인센티브, 부품 소싱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신흥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자용 부사장은 “8282억 원의 마이너스(-) 관세 영향이 2분기에 있었는데 이는 풀 쿼터로 받진 않은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2분기 대비 3분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시행되는 부품 관세는 미국에서 완성차 크레딧을 줘서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20% 정도 내외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연초에 발표한 20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키로 했다. 다음 달 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부사장은 "투자 우선 순위에 입각, 중장기 연구개발 등 다각적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부품 현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메타플랜트 등 완성차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2025년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