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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LG화학 신학철 ‘버티기 전략’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3 10:30 최종수정 : 2025-07-23 17:11

전기차 양극재 부진에 업황 극복 위한 투자 절실
엔솔 지분 정리 가능성에도 비핵심자산 매각 우선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시장 둔화로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다. 특히 핵심 캐시카우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매각설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쉽사리 손대지 않고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이 적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1849억원, 영업이익 436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작년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불과 1달 전 3599억원에서 21%나 올랐다. 이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492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다른 사업부 전망은 밝지 않다.

석유화학은 영업손실 약 500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비중이 큰 첨단소재는 영업이익 4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 깜짝 실적은 미국 보조금 덕을 봤다. 소재사업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LG화학 신학철 ‘버티기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사업 부진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배터리 등 사업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LG화학 총차입금은 2022년말 약 16조원에서 2025년 3월말 29조4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실적 부진 속 투자비는 늘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에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 일부를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학철 부회장이 관련 질문을 받고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라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핵심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유동성 확보가 신 부회장의 우선순위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전고체 배터리 등 신기술 투자와 북미 IRA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단기 자금 유입을 위해 섣불리 매각할 경우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불가피하다.

대신 LG화학은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첨단소재 부문 내 수처리 필터 사업을 1조4000억원을 받고 사모펀드에 판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 650억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지만, 배터리·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핵심 외 사업으로 분류하고 정리했다. 앞서 회사는 2023년말 생명과학 부문 의료기기(1500억원), 디스플레이용 편광판(1조원)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다만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직접 매각하진 않더라도 이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76%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1조4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는 직접적인 매각은 피하면서도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선책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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