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1849억원, 영업이익 436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작년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다만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다른 사업부 전망은 밝지 않다.
석유화학은 영업손실 약 500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비중이 큰 첨단소재는 영업이익 4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 깜짝 실적은 미국 보조금 덕을 봤다. 소재사업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처럼 실적 부진 속 투자비는 늘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에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 일부를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학철 부회장이 관련 질문을 받고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라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핵심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유동성 확보가 신 부회장의 우선순위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전고체 배터리 등 신기술 투자와 북미 IRA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단기 자금 유입을 위해 섣불리 매각할 경우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불가피하다.
다만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직접 매각하진 않더라도 이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76%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1조4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는 직접적인 매각은 피하면서도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선책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