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일찍부터 공을 들이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고 수준 사내 어린이집 시설을 보유했으며 임직원 생애주기를 고려한 모성보호 지원 제도를 마련해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바로 신작 ‘아이온2’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사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닫기

엔씨 ESG 보고서 중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가정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다. 엔씨는 2008년 4월 '아이와 가정의 행복이 직장의 행복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세상에 즐거움을 준다'는 철학 아래 사내 어립이집 ‘웃는땅콩’을 개원해 18년째 운영 중이다. 이는 게임업계 최초 사내 어린이집으로 주목받았다.
웃는땅콩은 배를 잡고 행복하게 웃는 아이들 모습을 떠올리며 지어진 이름이다.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며,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열려있는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웃는땅콩은 단순히 최초 타이틀을 넘어 정부가 추진하는 어린이집 평가인증에서 재인증을 통해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으로 최우수 평가받았다.
어린이집 평가인증은 정부가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육시설 평가 제도다. 시설·교육·영양·안전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보육시설을 평가한다.
엔씨는 웃는땅콩을 놀이 중심 콘셉트로 설계했다.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 직원 자녀들이 생활하는 보육 공간 ▲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오픈 도서관 ▲내부 곳곳에 배치돼 창의력을 자극하는 놀이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해 시각, 청각, 공간 감각 자극 등 뇌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배치했다.
웃는땅콩은 2013년 엔씨가 판교R&D센터로 사옥을 이전하며 ‘웃는땅콩 어린이집’으로 확대 개원했다. 2022년 3월에는 첫 어린이집 개원 9년 만에 두 번째 어린이집 ‘알파리움 웃는땅콩’을 추가 개원했다. 두 번째 어린이집 알파리움 웃는땅콩의 영유아 1인당 면적은 법적 기준 2배 수준으로 주목받았다.
이로써 엔씨는 현재 직원 자녀 최대 300명(판교R&D센터 200명·알파리움타워 1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 2곳을 운영 중이다.
엔씨는 사내 어린이집 운영과 더불어 ▲영유아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 '엔씨콩콩' ▲그림책 출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미래세대 성장을 돕고 있다. 엔씨는 자체 개발 커리큘럼으로 국제 표준화 기구의 국제 인증 2종(ISO21001, ISO29991)도 획득해 매년 재인증 받고 있다.
구자영 엔씨 웃는땅콩기획실장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교육·놀이 공간과 더불어 긍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두 곳이나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법적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의 ‘일·가정 양립 및 모성보호 지원 제도’ 덕분이다.
엔씨는 2023년부터 최대 2년 6개월 육아휴직 제도를 운용 중이다. 법정 육아휴직 기관과 별도로 육아 휴직 기간 1년을 더 제공한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출산일로부터 1년 이내에 분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돌봄 휴직·휴가·단축근로, 난임치료 휴가, 임신·육아기 단축근로 등 노동관계법령에서 정한 모든 휴직·휴가제도를 충실하게 운영한다.
특히 엔씨는 자녀를 둔 여성 직원들을 배려한 ‘착유실’을 운영 중이다. 여성 휴게실 내 별도로 위치한 착유실에는 ▲개별 분리돼 있는 착유 공간 ▲전동 착유기 ▲젖병 살균소독기 ▲모유저장 냉동고 ▲전자레인지 ▲개인 락커 시설이 마련됐다.
엔씨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1년 남성 2%, 여성 68.2% ▲2022년 남성 5.7%, 여성 81.3% ▲2023년 남성 7%, 여성 85% ▲2024년 남성 14.5%, 여성 79.2%다. 출산 당사자인 여성뿐만 아니라 배우자 남성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엔씨 육아휴직 사용 구성원 복귀율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00%를 기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