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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지분 EB가보다 낮게 매각… 왜 지금 팔았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1 15:35 최종수정 : 2025-07-21 17:12

블록딜 직후 주가 10% 급락
"헐값 비판해놓고 더 싸게?"
트러스톤 “전략적 결정”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태광산업과 법적 갈등 중이던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량의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태광산업 주가. 출처=네이버 증권

태광산업 주가. 출처=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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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태광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3.02% 하락한 데 이어, 21일에도 전거래일에서 9.18% 추가 하락해 104만9000원에 마감했다.

18일 태광산업 주식을 처분한 주체는 투자신탁(1만3149주), 사모펀드(1만2985주) 등 2만7022주, 302억원어치다. 전체 순매도액 93%를 차지했다. 해당 물량 대부분은 기타법인(2만5995주)이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졌다. 태광산업과 트러스톤이 법적 공방을 벌인 직후 이루어진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언론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물량 대부분은) 트러스톤이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 관계자는 "대량보유 변동공시를 해야 할 상황은 맞다"며 "일부 사실과 다른 점과 매도 이유 등은 공시 이후 입장문을 통해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태광산업 거래량 요약. 출처=한국거래소

18일 태광산업 거래량 요약. 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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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은 지난 5월말 기준 태광산업 주식 6만6237주(지분율 5.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2021년과 2022년 태광산업 주식을 사들였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은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심각하게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보유한 현금·자산 재투자,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대량매도는 트러스톤이 주장해 온 방향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EB 1주당 교환가액은 117만2251원이다. 트러스톤이 집중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115만50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트러스톤은 3~4년 전 매수 가격(61만원대)을 고려하면 90% 가량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이 자사주를 '헐값'에 넘긴 구조라고 EB를 비판했던 입장과 이번 매각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 측은 이번 매각이 입장 철회나 단순한 수익 실현이 아닌, 펀드 운용상 불가피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펀드는 구조적으로 장기 보유가 어려운 상품으로 시장 가격에 따라 매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불필요한 EB에 매긴 교환가액과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트러스톤은 여전히 태광산업의 EB 발행이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였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유 현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 조달하는 것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블록딜 매수자 역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감안해 거래에 응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은 단순한 엑시트가 아니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전략적 유동화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후 공시를 통해 이번 블록딜의 실제 거래 상대방과 세부 내역도 공개됐다. 트러스톤의 블록딜 대상은 OK캐피탈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주식 2만5970주를 18일 종가(115만5000원)에 OK캐피탈에 양도했다고 21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이로써 태광산업에 대한 지분율은 트러스톤 2.97%, OK캐피탈 2.73% 등 총 5.7%를 공동 보유한다. 트러스톤은 "트러스톤 주도로 OK금융그룹과 함께 태광산업에 대한 의결권 및 주주권을 공동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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