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2분기 SK이노베이션 추정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값)는 마이너스(-) 1717억원이다. 지난 1분기 -446억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지난 19일 SK이노베이션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672억원으로 흑자를 예상했다. 지난 5월 2일 보고서에는 영업손실 446억원을 전망했는데 불과 1달여 만에 전망치를 1118억원 가량 대폭 상향한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 시작한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국제유가가 폭등한 것이 결정적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배럴당 평균 68.6달러에 거래된 두바이유는 19일 76.9달러로 1주일 만에 12% 올랐다. 국제유가가 갑자기 급등하면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 판매 가격도 상승한다. SK이노베이션 같은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유가가 낮을 때 확보한 원료로 제품의 판매 단가가 오르는 재고 이익이 발생한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사업부별 영업이익 수정치는 정유 -743억원에서 -201억원, 석유화학 -876억원에서 -303억원, 윤활유 1214억원에서 1358억원이다.
윤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6월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직접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SK온은 전기차 계획을 축소한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현대차용으로 올초 전환한 바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장용호 총괄사장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며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