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RA지원팀 수석매니저, 퇴직연금 트렌드 변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편집국

기사입력 : 2025-06-16 05:00

‘저축보다는 투자를 선호하는 트랜드로 점진적인 변화'

▲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RA지원팀 수석매니저

▲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RA지원팀 수석매니저

현재 한국 퇴직연금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자금 이동이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 퇴직연금과 IRP의 경우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2020년 20%에서 2024년에는 28%로 크게 증가했다. 자금 규모의 증가폭은 더 크다.

2020년 81.2조원이었던 DC형 퇴직연금 및 IRP 실적배당형 상품 자산 규모는 2024년에 157.3조원까지 늘어났다. 4년 간 무려 94% 성장한 셈이다. 트렌드 변화의 배경에는 수익률이 있다. DC형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의 5년 연환산 수익률은 5.09%지만,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같은 기간 연 2.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배가 넘는 차이다.

이처럼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모두 마음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높은 장기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2025년 들어서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시작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출렁인 여파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퇴직연금 장기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산배분이다. 1974년부터 1983년까지 미국의 91개 대형 연기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목 선택과 마켓 타이밍이 수익률에 미친 영향은 채 5%가 안 됐다. 전체 투자성과의 95.6%를 결정한 것은 자산배분이었다.

예일 대학교 기금운용책임자(CIO)로 기금운용의 혁명을 일으킨 데이비드 스웬슨 박사는 “자산배분이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100%, 아니 120%다” 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퇴직연금 가입자는 적립금을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자산배분은 더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투자 경험도, 역량도,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 직장인 등 일반투자자가 자산배분을 해나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금융회사는 이들의 자산배분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자산배분을 돕는 TDF(Target Date Fund)가 대표적이다. TDF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목표시점(은퇴시기)에 맞춰 펀드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준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 배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념해야 할 것은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자라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직전에 자금을 투입했다가 주가가 상승한 다음에 회수하길 바란다.

그래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말인데,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장 바깥에서 주가 상승을 지켜 봐야 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시장 예측에 실패해 수익률 상승폭이 컸던 날을 놓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 보자.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이 찾는 자산배분 펀드인 TDF를 예로 들어보자. 국내에 TDF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8년이 흘렀기 때문에 그 기간의 수익률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어떤 투자자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를 2017년 4월초부터 2025년 3월말 사이 96개월 동안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이 투자자가 2017년 4월초 펀드를 매수한 후 해당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펀드를 사고팔지 않고 보유하기만 했다면 97.21%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단순히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만으로 연 복리 9%의 수익을 낸 셈이다. 마켓 타이밍을 노리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전체 96개월의 투자기간 중 수익률이 높았던 순으로 상위 10일을 놓치면 누적수익률은 54.13%로 곤두박질친다.

10일은 투자기간(8년)의 0.3% 남짓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다. 같은 방식으로 상위 20일을 놓치면 누적수익률은 32.23%로 3분의 1 토막 나고, 40일 이상을 놓치면 누적 수익률이 제로에 근접한다. 수익률 상위 50일을 제외하면 -9.34%의 손실을 보게 된다.

TDF 자체는 큰 수익이 났지만 정작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마켓 타이밍을 노리기보다는 자산배분이 잘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렇게 장기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자산배분이 잘된 펀드를 선택한다고 해도 투자기간 내내 이익을 보고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충격을 받아 급락하면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다만 개별 주식이나 특정 섹터와 테마에 집중투자할 때보다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 개별 주식은 하락 후 재상승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산배분이 잘된 펀드는 상대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높다.

적립식 투자와 자산배분이 만나면 변동성을 줄이고, 약세장에서 주식이나 펀드를 싸게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이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때로는 절묘한 타이밍과 좋은 종목을 고르는 투자 방법보다 참을성이 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요즘처럼 변동성이 클 때 시장 상황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부화뇌동하기보다는 평정심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기를 맞추려 하지 말고,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RA지원팀 수석매니저]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한국의 손맛은 어떻게 뉴욕 주방에 전해질까 뉴욕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다 보면 주방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자주 마주한다. 국적도, 음식문화도 다른 직원들이 불고기를 볶고 파전을 굽는다. 국이나 찌개의 간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한다.문득 궁금해진다. 이들은 한국의 ‘감칠맛’을 어떻게 배울까. 파전의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은 무엇으로 판단할까.한국에서 한식을 먹고 자란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맛의 기준이 있다. 잡채의 간장이 조금 센지, 육회에서 참기름 향이 지나치게 앞서는지, 갈비탕 국물이 한층 더 진해야 하는지, 오삼불고기를 어느 정도까지 볶아야 하는지 굳이 숫자로 따지지 않아도 안다.특히 간장과 마늘, 참기름, 육수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균형은 더 그렇다 2 AI 비서는 정말 내 편인가 [장준환의 AI법 네비게이터⑨] 얼마 전 미국의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국제 자산 구조와 투자, 상속, 이민, 크로스보더 거래처럼 Private Wealth 변호사로서 다루는 국제적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질문은 훨씬 일상적인 곳에서 나왔다.“그렇게 여러 나라를 오가면 출장이 많을 텐데, 항공권과 호텔은 어떻게 고르십니까?” “가격 비교는 어디서 하십니까?” “좋은 호텔은 어떻게 찾으십니까?”처음에는 조금 신변잡기적인 질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질문이 오히려 현실에 가까웠다. 국제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예약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일의 일부다. 항공권, 호텔, 렌터카, 식당, 회의 장소를 정하는 일은 반 3 강정훈의 승부수, '지자체 토큰' 점포를 줄이는 은행권에서 iM뱅크는 거꾸로 갔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전국 영업 거점을 넓혔다. 올 연말이면 점포망 확충도 일단락된다.전국에 간판을 내건다고 시중은행의 체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점포를 늘리는 것은 확장의 시작일 뿐이다. 그 다음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진짜 승부다.강정훈 iM뱅크 행장이 내놓은 카드는 ‘맞춤형 지역금융 강화와 재투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영업에서 얻은 이익을 해당 지역에 다시 투자하겠다는 원칙이다. 전국 점포망 확대 과정에서 지방의 자금과 이익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는 우려에 대한 답이다.강 행장이 꺼내든 해법은 ‘지자체 토큰’이다. 메가점포 확대나 인공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