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찾은 서울 용산구 노들섬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사람들이 K-뷰티 부스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지난 21일 기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노들섬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뷰티&헬스 축제인 ‘2025 올리브영 페스타’가 한창이다. 행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노들섬 전 공간을 활용했으며, 3500평 규모의 야외 공간을 구석구석 꾸몄다.
행사 첫날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이미 행사장은 인파로 가득했다. 뙤약볕 아래 사람들은 한 손에는 양산을,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자신만의 보물을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곳곳에서 현장 진행요원들이 열기를 식혀줄 얼음물을 시시각각 보급해줬고, 수십여 개의 부스에는 K-뷰티 잇템을 체험해보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첫선을 보였다. 올리브영의 인기가 치솟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K-뷰티 대표주자로 발돋움하면서 행사는 몸집을 키웠고, 올해 여섯 번째를 맞았다. 그 과정에서 ‘올리브영 페스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하나로 담아내는 옴니채널로서 기능했다. 동시에 올리브영 내 협력사와 고객이 만나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했다.
올리브영은 ‘테마형 뷰티테인먼트’를 선언, 보물섬 콘셉트로 이번 페스타를 기획했다. 그동안 K-뷰티를 단순히 보고 체험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테마파크처럼 K-뷰티를 놀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1600만 명의 고객과 2400여 개의 브랜드를 뒀다. 올리브영은 이번 페스타에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정 CJ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2019년부터 축적된 페스타 노하우에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 올리브영만의 브랜드 경험을 더해 K-뷰티의 문화적 경험을 전파하고,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페스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이은정 CJ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이 '2025 올리브영 페스타'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올리브영은 지난해 동반성장 인디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한 섬세함도 발휘했다. 최근 유행하는 슬로우에이징 라인부터 액티브 스킨케어(고기능성 기초 화장품), 루트뷰티(두피·탈모 관리에 특화된 헤어케어), 이너뷰티(콜라겐 등 먹는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다. 나아가 ‘뷰티&헬스 딥 다이브(Beauty&Health Deep Dive)’와 같은 체험형 강연도 마련했다. 그 외 브랜드별 토크쇼나 제품 시연 등의 이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1일 찾은 서울 용산구 노들섬의 '2025 올리브영 페스타' 행사장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2022년 2조7775억 원에서 2023년 3조8612억 원, 2024년 4조7900억 원으로 최근 3년간 연 매출이 매해 1조씩 뛰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 매출 5조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의 빠른 성장세에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과 해외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 등이 원동력이 됐다. 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기준 오프라인 매장이 1379개로, 전년(1338개) 대비 41개 늘렸다. 또한, 당일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를 강화하면서 도심형물류거점(MFC) 매장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현재 올리브영이 보유한 MFC 매장은 20곳으로, 부산과 호남권에서도 퀵커머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올리브영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서울 명동과 홍대, 성수 등에 외국인 전용 매장을 세웠다. 아울러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외에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16개 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특히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K-뷰티는 물론 K-푸드와 K-팝 등도 연계해 매장을 다채롭게 꾸몄다.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달성했다. 올리브영은 여세를 몰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법인을 설립,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 측은 “‘올리브영 페스타’는 고객에게 새로운 K-뷰티 경험을, 브랜드에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K-뷰티 대표 페스티벌”이라며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시장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