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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띠 CEO 이선정, ‘푸른 뱀의 해’ 맞아 ‘올리브영=K뷰티’ 완성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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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13 00:00

연매출 100억 브랜드 100개…11년만에 50배↑
지난해 매출 4조 중반대 전망…직영체제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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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정 CJ 올리브영 대표

▲ 이선정 CJ 올리브영 대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1977년생 뱀띠 CEO(최고경영자) 이선정닫기이선정기사 모아보기 CJ 올리브영 대표가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새로운 혁신을 선보인다.

이 대표는 평사원에서 출발해 CJ그룹 최연소 전문경영인(CEO)이자 최초 여성 대표라는 역사를 썼다. 특히 코로나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이를 K뷰티로 연결하는 기발한 마케팅도 동시다발적으로 펼치고 있다.

13일 CJ그룹에 따르면 CJ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2조7971억원)보다 25.9% 상승한 3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연 매출(3조8612억 원)의 90%가 넘는 규모다. 아울러 2023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액 1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추세라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 매출도 4조 중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도 1150억원으로, 전년(946억 원) 대비 21.6% 상승하는 등 내실도 크게 다졌다. 이 기간 올리브영 매장 수는 1369개로, 전년(1338개) 대비 31개나 증가했다. 그중 직영점이 1146개로, 전체 매장에서 약 84%를 차지한다. 사실상 올리브영이 직접 매장을 관리하는 체제인 셈이다.

올리브영 성공 중심에는 단연 이선정 대표가 있다. 그는 건국대 농화학과(응용생물학과)를 나와 2000년 편의점 한국미니스톱 상품기획자(MD)로 입사했다. 이후 2006년 CJ 올리브영으로 자리를 옮겨 MD팀장과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올리브영에서 상품기획과 소싱, 판매 증진 등 전문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 MD 전문가답게 300개 넘는 중소 브랜드들을 발굴했으며, 올리브영 취급 상품군도 뷰티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확대했다.

이 대표는 CJ 올리브영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샀다. 지난 2022년 10월 CJ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최초 여성 대표로서 경영을 시작했다.

온라인은 퀵커머스로 ‘빠른 배송’을 도입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도모했고, 오프라인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전용 매장을 짓는 등 K뷰티를 관광과 접목시켰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온라인에서 올리브영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 기능 확대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7년 공식 온라인몰을 론칭한 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발송해주는 것으로, 3시간 내 배송해주는 ‘오늘드림’이 그 주인공이다. 이후 ‘오늘 드림’은 1시간 배송으로 단축되다가 최근에는 45분 내 도착하는 ‘빠름 배송’으로 진화했다.

올리브영은 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서울 강남을 시장으로, 전국 13곳 도심형물류거점(MFC)을 설치했다. 기존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다가 퀵커머스가 확대되면서 도심 곳곳에 MFC를 세우기 시작했다. MFC는 일반 매장보다 상품 가짓수가 많아 퀵커머스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MFC를 개장하면서 전국권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 올리브영 MFC 총 20곳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 전용 버스 '올영 익스프레스'에 탑승했다. 사진 = CJ올리브영

▲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 전용 버스 '올영 익스프레스'에 탑승했다. 사진 = CJ올리브영

이 대표는 올리브영 모바일 앱 기능도 개선했다. 앱 내 ‘스마트반품’과 ‘매장픽업’ 등 기능을 추가했고, 이용자 간 커뮤니티인 ‘셔터’와 제품별 콘텐츠를 다루는 ‘매거진’도 개설했다. 그 외 건강관리를 위한 웰니스 전문관 ‘헬스+’와 뷰티 전문관 ‘럭스에디트’ 등 소비자 맞춤형 코너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올영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현재 올리브영 앱 설치자 수는 1400만명에 달하고 있고, 사용자 수는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 온라인 기능을 대폭 강화함과 동시에 K뷰티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매장을 짓는 등 오프라인에도 힘주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 11월 선보인 ‘올리브영 명동타운’과 지난해 4월 공개한 ‘올리브영 홍대타운’이 있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은 약 350평으로, 명동 한복판에 조성됐다. 하루 평균 3000명 정도 찾는데, 90%가 외국인이다. 매장 벽면에 QR코드를 부착해 앱으로 연동되도록 편의를 도왔다. 제품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설명이 적힌 라벨을 붙였다.

올리브영은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16개 언어의 동시통역을 지원해주는 휴대용 번역기도 보급했다.

명동만큼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홍대에는 큐레이션 매장을 선보였다. 매장 1층을 팝업존으로 꾸려 뷰티, 영화,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했다. 매장 2~3층은 올리브영 MD가 추천해주는 색조, 향수, 스킨케어, 맨즈케어 등을 진열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 등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듣는 K팝 디자인으로 꾸며 쇼핑 재미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팝업 성지 서울 성수동에 올리브영 최대 규모 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열었다. 이곳은 부위별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테마존부터 트렌드에 맞는 뷰티를 제안해주는 이색적 체험존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이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K뷰티 집합지로 올리브영을 찾으면서 ‘올영 익스프레스’ 버스도 시범 운영했다. K공항리무진이 운영하는 6701노선을 활용했으며, 올리브영 매장이 아닌 명동 입구에서 내려준다.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에서 무료로 예약받으며, 하루 3회 운행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올영 익스프레스’를 처음 시작했으며, 이달 말 종료한다. 여세를 몰아 이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 법인을 세웠으며,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K뷰티를 공략한다.

실제 K뷰티를 해외로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전 세계 150여 개 국가로 진출한 상태다. 취급하는 상품만 약 1만 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회원 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으며, 매출은 81% 증가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고객이 전체 회원의 70% 이상이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성과에 중소 K뷰티 브랜드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 중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업체가 100개를 넘겼기 때문이다. 연 매출 100억원을 넘은 브랜드는 2013년 2개에서 2022년 61개, 2023년 83개, 지난해 100개 등으로 11년 만에 50배로 급증했다. 메디힐·라운드랩·토리든 등 3개 브랜드는 올리브영에서 각각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올리브영은 “합리적 가격이면서도 기능이 뛰어나고 트렌디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진 K뷰티 브랜드와 유망한 K웰니스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고, 이들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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