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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딛고 내부통제 리드…이선훈式 신한투자증권 쇄신 본격화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5-02 16:15 최종수정 : 2025-05-0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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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 사진제공=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 사진제공= 신한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로 업계의 우려를 샀던 신한투자증권이 이선훈닫기이선훈기사 모아보기 대표 취임 이후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하며 ‘신뢰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에 정면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한 인사 조치를 넘어 평가·보상, 운영시스템,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선언과 실행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준법감시관리자 인력 대폭 확대, 감사정보분석팀 가동,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임원에서 부점장급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전면 강화했다. 이는 2024년 8월, ETF 유동성공급자(LP) 부서의 무분별한 파생상품 거래로 약 1,3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뒤, 전사적 위기관리 체계가 가동되며 추진된 핵심 후속 조치 중 하나다.

당시 해당 부서는 유동성 공급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벗어나 투기성 선물 거래를 반복했고,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스왑계약을 조작하고 내부 손익 데이터를 허위로 제출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드러났다. 금감원은 “수직적 내부통제와 수평적 감시체계가 모두 마비된 결과”라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전 증권사 대상 파생상품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대표의 사임을 수용하고, 조직 이해도와 외부 시각을 두루 갖춘 이선훈 부사장을 후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선훈 대표는 취임 직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이끌며 내부통제 개편에 착수했다. 그는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공언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는 ‘집단 책임제’를 도입했다. 기존처럼 일부 인사에게 책임을 귀속시키던 방식을 탈피해 조직 전체가 리스크에 공동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아울러 내부통제가 미흡할 경우 평가 점수와 관계없이 성과등급을 최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고, 내부통제 관련 부서 및 직원에게는 별도 포상 부문(플래티넘)을 신설해 동기부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준법감시관리자 제도의 실질적 운용이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춘 이들은 고객응대, 마케팅, 디지털, 운용 등 모든 조직에 파견돼 내부 사각지대를 상시 점검하며 ‘보안관’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과 별도로 신설된 감사정보분석팀은 미들·백오피스 부서의 리스크 데이터를 일간 단위로 재분석해 문제를 사전 차단하는 이중, 삼중 통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내부통제 관리책임 범위도 임원에서 부점장급까지 확대 적용됐다. 이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과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각 부서는 정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결과를 준법경영부에 보고해야 한다. 실질적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운영 구조가 제도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선훈 대표는 “금융기관에게 고객의 신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이다. 이번 비상경영체제에서 내부통제를 평가 및 보상에 직접 연결해 실천 의지를 극대화했다”며, “보이지 않는 잠재적 리스크까지 모두 치유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계속해서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내부통제는 사후 조치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중 삼중의 내부통제 제도 시행과 더불어 임원뿐만 아니라 부점장까지 내부통제의 책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번에 추진한 일련의 개편 조치는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닌, 전사적 문화와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조직의 건강성을 되찾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선훈호의 실험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금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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