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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해결 갈 길 먼데…사재 털겠다던 구영배 대표는 사업 재개?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03 15:38

구영배, 지난해 인수한 '위시'로 사업재개 움직임
구직사이트 통해 글로벌 MD 모집 등 나서
티메프 해결까지 구만리…사재 출연은 말만
오는 8일 열릴 재판에는 직접 출석해야만

구영배 큐텐 대표가 위시코리아를 통해 사업 재기를 노린다. /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위시코리아를 통해 사업 재기를 노린다. /사진=큐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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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지난해 하반기 유통업계를 뒤집어 놓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입점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 여행·티켓·이커머스업계 그리고 PG사와 카드사 등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봐야만 했다. 피해 규모는 무려 1조 원대로, 그 범위가 넓은 만큼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티메프 사태’를 일으킨 구영배 큐텐 대표가 국내에서 사업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영배 전 큐텐 대표가 컨텍스트로직코리아를 통해 사업 재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컨텍스트로직코리아는 큐텐이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위시의 운영사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컨텍스트로직코리아의 사명을 ‘위시코리아 유한회사’로 변경하고 사업에 나섰다.

위시코리아는 지난 1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MD 모집’이라는 공고를 게재했다. 현재 이 공고는 마감된 상태다. 해당 공고에서 위시코리아는 전자상거래 소매업으로 회사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무실 위치는 기존 큐텐 사무실과 동일한 곳으로 등록돼 있다. 위시코리아 대표로 기재된 구희진 씨는 과거 큐텐의 대외협력차장을 거쳐 경영진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지난해 2월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위시를 사들였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전세계 20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당시 구영배 대표는 위시를 인수하면서 “큐텐과 위시는 전 세계 제조, 유통사와 판매자 및 구매자들에게 진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위시와 큐텐 그룹의 결합에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더해져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시를 품에 안고 약 6개월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티메프 사태’가 터졌고, 위시 인수가 티메프 사태를 일으킨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 대표는 위시 인수 대금 2400억 원 중 티몬과 위메프에서 400억 원을 끌어다 쓴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구 대표가 티메프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대금을 인수대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고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티메프 사태는 현재까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티메프가 부동산 등 고정 자산이 없는 탓에 피해자들의 손해 복구는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 EY한영회계법인의 실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청산가치 136억 원, 계속기업가치 –929억 원이다. 위메프는 청산가치 134억 원, 계속기업가치 –2234억 원으로 산정됐다. 두 회사 모두 사업을 청산하는 것이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구 대표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해결에 보탬이 되겠다고 하면서도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고향에서 상속받은 부동산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해결은 커녕 가압류가 걸리지 않은 부동산을 팔고, 새로운 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구 대표는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과 공모해 1조8500억 원 상당의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등을 가로챈 사기 혐의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계열사 일감을 몰아줘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7억 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는다. 티몬과 위메프 등의 계열사로부터 대여금이나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10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구 대표는 지금까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공판준비기일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8일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면 직접 출석해야 한다. 재판은 2주 간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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