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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클럽' 롯데칠성 박윤기, 사이다 빠져도 '새로' 답 찾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06 15:56

롯데칠성, 국내 음료기업 최초 연 매출 4조
사이다·아이시스 부진했지만, 새로는 '날개'
필리핀펩시 인수로 해외 비중 40%대 눈앞
'3연임 성공' 박윤기 "신성장동력 찾을 것"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사진=롯데칠성음료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가 국내 음료기업으로는 최초로 연 매출 4조를 일궈냈다. 박 대표는 인사 태풍이 불었던 2025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내수 침체로 국내 사업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에서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실적 최대치를 찍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3조2247억 원에서 24.8% 성장한 4조24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매출 규모로 4조를 돌파한 곳은 롯데칠성음료가 유일하다. 국내 사업은 내수 침체로 다소 아쉬웠지만, 해외에서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구체적으로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2조7573억 원)보다 1.2% 준 2조7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음료 사업과 아이시스를 위주로 한 생수 사업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탄산음료는 전년 대비 3.1% 떨어진 8691억 원을, 생수는 8.0% 감소한 1784억 원을 냈다. 국내 저성장 기조로 소비 침체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특히 생수 시장은 아이시스 외에도 풀무원과 동원F&B, 하이트진로 등 후발주자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주류 사업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건강하게 식문화를 즐기는 ‘헬시 플레저’ 열풍이 주류산업으로도 넘어오면서 제로 슈거 라인인 ‘처음처럼 새로’가 몸집을 키운 것이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매출은 전년보다 6.5% 증가한 3608억 원이다. 맥주 사업도 모델로 나선 에스파 카리나 효과에 힘입어 4세대 맥주인 ‘크러시’ 매출이 크게 뛰면서 전년보다 2.3% 오른 825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 매출은 8134억 원으로 전년 8039억 원 대비 1.2% 성장했다.

자연스레 매출 비중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국내 사업에서 주류사업 비중이 전년 29.1%에서 지난해 29.8%로, 30%대 근접한 것이다. 다만, 전반적인 음료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1956억 원) 대비 29.0% 감소한 1388억 원을 나타냈다. 롯데칠성음료는 계속해서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처음처럼 새로 등 전방위적으로 제로 슈거 트렌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국제식품박람회 '걸푸드2025' 참가 현장.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국제식품박람회 '걸푸드2025' 참가 현장. /사진=롯데칠성음료

국내 사업과는 달리 해외 사업은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로 매출이 세 배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3년 필리핀펩시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펩시콜라 음료 사업을 영위하며, 필리핀에서만 12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필리핀은 인구 1억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평균 나이가 20대 초중반일 정도로 젊은 국가다. 동남아 열대성 기후로 탄산음료 수요가 높아 연 매출 1조를 자랑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을 품에 안으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5266억 원의 약 3배 규모인 1조4011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4억 원으로 전년 205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 모두 챙긴 것이다. 이를 토대로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매출과 수출 합산액은 총 1조6033억 원을 기록, 전년(7167억 원)보다 123.7% 뛰었다.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전년 22.2%에서 지난해 39.8%로 몸집을 키웠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펩시를 인수하면서 기대했던 해외 비중 38%를 상회하는 규모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동남아 권역과 인접한 중동 시장을 겨누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에 참가했다. ‘걸푸드 2025’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다. 롯데칠성음료는 이곳에서 탄산음료 밀키스, 칠성사이다 부스를 꾸려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에 자사 음료를 수출하고 있다. 나아가 할랄 제품을 확대해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신규 개척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중국, 일본, 필리핀 등 해외 6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공장만 14개다. 수출국은 70여 곳이 넘는다. 롯데칠성음료의 이 같은 글로벌 성장세에는 박윤기 대표가 있다. 1970년생 박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후 지난 199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30년 넘게 한 우물만 팠다. 판촉부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 마케팅팀장과 음료 마케팅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2021년 롯데칠성음료 대표직에 올랐다.

그가 롯데칠성음료 대표직에 오른 후 회사 매출은 2021년 2조5061억 원에서 2024년 4조245억 원으로 1.5배 성장했다. 칠성사이다와 밀키스를 주축으로 한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에 제로 슈거 트렌드를 입히고, 이를 주류로 확장한 것 역시 그의 판단이다. 필리핀펩시를 인수하면서 해외 비중을 키운 것도 그의 재임 기간 이뤄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있었던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세 번째 연임에 성공, 그간의 공을 인정받았다.

박윤기 대표는 불안정한 기업 환경에서도 불구하고 혁신으로 답을 찾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효율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진취적으로 경영전략을 실천해 불확실성을 현명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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