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플라스틱 다이어트' 진심인 이유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17 17:15

'500ml 페트병 용기=9.4g' 초경량 아이시스 출시
'환경오염 우려' 소비 패턴에 생수 매출도 떨어져
정수기 업체들도 1인 가구 공략…생수 시장 위협
롯데칠성, ‘무라벨·페트병 경량화’ 등 승부수 띄워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제품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제품들. /사진=롯데칠성음료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국내 생수 시장 2위 브랜드인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10g 이하의 초경량 용기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이러한 전략에는 최근 변화된 생수 시장 트렌드가 담겨 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염려하는 분위기도 확산 중이다. 이제는 생수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정수기가 첫손에 꼽히는 상황이다.

17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의 생수 부문 매출은 888억 원으로, 전년(959억 원) 대비 7.5% 하락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2년 상반기 생수 부문 매출 978억 원 이후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생수 제품으로는 에비앙과 아이시스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은 약 2조3000억 원 규모다. 1위 생수 업체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유통하는 제주삼다수로, 점유율 40.3%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13.1%로 2위다. 이어 농심 백산수가 8.3%로 3위이며, 동원그룹과 풀무원이 각각 3%대 점유율로 4위 싸움을 벌이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제주삼다수의 영향력이다. 제주삼다수가 지난 2015년 45.1%의 점유율을 기록한 후 40% 언저리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비롯한 생수 후발주자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생수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에 정통 생수 강자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정수기 업체들이 사세 확장에 돌입하면서 생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수 경쟁자가 이젠 생수만이 아니다"라며 "정수기를 경쟁 상대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내 정수기 1위 브랜드인 코웨이는 올해 2분기 렌탈 계정 판매량이 44만9000대로, 전년(39만5000대)보다 13.7% 증가했다. 이 기간 코웨이 전체 계정 수도 649만2000대로, 전년(625만9000대) 대비 3.7% 성장세를 달렸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이 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웨이와 같은 정수기 업체들 역시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경량화된 크기의 정수기를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생수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이에 지난 3일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인 것. 국내 최초로 질소 충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부와 지난 2021년부터 먹는샘물용 페트병 경량화 작업에 착수했다. 설비 투자부터 용기 개발, 수질 안전성, 패키지 안정성 테스트 등 4년의 연구·개발을 거쳤다.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페트병 무게는 9.4g으로, 10g도 되지 않는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아이시스를 처음 출시했던 1997년 당시 용기 무게인 22g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개발한 질소 충전 기술을 보자면 이렇다. 제품 내부에 액체 질소를 충전해 액체 질소를 기체로 바꾼다. 이 경우 내부 압력이 형성돼 용기 강도가 강화된다. 패키지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낮춰 환경 부담을 줄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초경량 패키지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127톤(t)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시스의 초경량 패키지가 달라진 소비 패턴은 물론 ESG 이슈까지 아우른 전략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제품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제품들. /사진=롯데칠성음료

용기 경량화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아이시스 페트병에서 라벨을 제거했다. 무라벨 생수로 지난해에만 182t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도 이에 화답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외에도 트레비, 칸타타, 칠성사이다 등 음료 제품군에 무라벨 패키지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무라벨 패키지 비중은 전년보다 약 30% 늘었다.

생수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용기 경량화를 전 제품으로 넓혀갔다. 커피, 차, 이온 음료 등 롯데칠성음료 14종 제품의 페트 무게를 기존 28g에서 24g으로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대비 8565t의 플라스틱을 덜 사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초경량화 패키지를 포함, 아이시스 제품 16종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제품을 선보인 후 점차 다양한 용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에는 질소 충전 생수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는 이 기술이 적용된 생수는 처음이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5억원대 분상제 아파트 ‘엘리프 시흥 더프라임’…실수요자 선택은 [견본주택 여기어때?] 매주 금요일마다 주요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견본주택 전문 기자'가 해당 단지의 장단점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개 사무소 현장을 뛰며 쌓은 기자의 눈으로 짚어드리는 만큼, 신뢰성 있는 정보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전용 84㎡ 아파트가 5억원대에 공급된다. 계룡건설이 경기 시흥시 거모지구에 선보인 '엘리프 시흥 더프라임'이다. 최고 분양가가 6억원을 넘지 않고 계약금 비율도 5%로 책정돼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6일 방문한 '엘리프 시흥 더프라임' 견본주택에서는 주방 수납공간과 안방 드레스룸의 이동 동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방문객들은 실내 공간의 2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놓고 실효성 논란…“규제 영향평가 선행돼야” 배달앱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등 총비용을 주문금액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수수료 상한제 입법을 놓고 자영업자와 배달 라이더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플랫폼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입법을 촉구하는 반면, 라이더들은 배달비까지 포함한 일률적인 상한제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성급한 규제 도입보다 배달시장 참여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자영업자와 배달 라이더들은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입법을 놓고 각각 찬반 집회를 열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 완화를 요구한 반면, 라이더들은 배달비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 3 공인중개사협회, 등기 수수료 개정안 철회 촉구…2.4만명 서명 전달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등기사항증명서 수수료 규칙 개정안 철회와 인터넷 열람·발급 무료화를 촉구하며 2만4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법원행정처에 제출했다.한국공인중개사협회(회장 김종호)는 6일 대법원 법원행정처를 방문해 등기정보 이용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고 공공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연명서와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이날 방문에는 김종호 협회장을 비롯해 협회 사무총장과 연구원장, 인천광역시회 및 서울특별시남부회 관계자, 대의원총회 의장 등이 참여했다.협회에 따르면 이번 연명 운동에는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2만4064명이 서명했다. 별도로 진행 중인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4만5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