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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롯데카드 책임론 ‘겹악재’ …김광일 MBK 부회장 부담 커지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6 11:38

롯데카드 영업정지까지…MBK 투자기업 책임론 확산
인수부터 회생까지 관여…홈플러스 수사 다시 속도

김광일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김광일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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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1.5개월의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등 MBK파트너스 투자 기업을 둘러싼 부실 경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MBK에 대한 검찰 수사도 다시 속도를 내면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때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로 불리며 아시아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한 MBK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고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MBK의 대외 신뢰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달 24일과 27일 김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과정, 기업회생 신청 경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김정환 MBK 부사장과 홈플러스 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수사가 경영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회장은 2015년 MBK의 홈플러스 인수(7조2000억원)를 주도했으며, 이후 기타비상무이사로 장기간 이사회에 참여했다. 2024년에는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시 MBK 인력이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직접 맡은 첫 사례로도 주목 받았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김 부회장 취임 약 1년 만인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후 한 차례 회생절차 폐지까지 겪으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와 노동계 일각에서는 MBK가 인수 이후 추진한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 등 자산 유동화 전략이 위기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자산 유동화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온라인 전환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할 투자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회생 신청은 MBK의 사법 리스크로도 이어졌다. 검찰은 회생 신청 직후 홈플러스와 MBK 본사, 경영진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1164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 등을 발행·판매한 뒤 회생을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이성진 MBK 전무 등 4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피해 규모가 중대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로 재배당됐고, 금융감독원도 부정거래 혐의를 추가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당국 자료 등을 토대로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김 부회장 소환 조사도 이 같은 수사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MBK는 최대주주인 롯데카드가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책임론의 중심에 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롯데카드에 대해 1개월 15일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 부과를 최종 의결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8월 발생한 해킹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것이다. 해킹 사고를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 제재가 확정되면서 최대주주인 MBK의 경영관리 책임론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해킹 사고 당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최근 구조조정 논란이 있었던 오스템임플란트와 실적 부진이 이어진 네파,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고려아연 등에서도 김 부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았거나 현재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모펀드가 투자수익률뿐 아니라 인수 기업의 재무구조와 장기 경쟁력에 어느 수준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묻는 계기가 됐다”며 “MBK는 기업 인수 때마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영 역량을 강조해왔지만 상당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이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MBK의 대형 인수 거래 상당수에 관여했고 일부 기업의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며 “MBK 입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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