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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용평가사, 4조원 줄어든 기술신용대출에 '한숨'...투자TCB로 활로 찾나

김다민 기자

dm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24 19:20

지난해 11월 기술신용대출 잔액 306조원...1년 새 4조↓
투자TCB 확대 목표..."실효성 위해 투자 시장 확대 필요"

기술신용대출 2023-2024 잔액·건수·평가액 추이 표./표 = 김다민 기자

기술신용대출 2023-2024 잔액·건수·평가액 추이 표./표 =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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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술신용평가사들이 실적 저하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술신용평가사(이하 TCB사)들은 기술신용평가를 통한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얻는데, 은행들이 기술금융을 줄임에 따라 평가 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305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310조3000억원)보다 4조4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대출 건수도 같은 기간 74만건에서 68만8000건으로 5만건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해당 은행의 누적 잔액은 162조1624억원으로 2023년 11월(175조8215억원) 대비 13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신용대출 건수의 경우 2023년 11월 말 43만9683건에서 14% 감소한 37만7100건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1월 기준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은 162조16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조8215억 원)보다 13조6591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 건수도 줄었다. 5대 은행이 집행한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43만9683건에서 37만7100건으로 14%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31.3% 줄어들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15.5%), 하나은행(-13.5%), 신한은행(-7.9%)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경우 3.9% 증가했다.

기술금융은 '기술력 있는 기업' 또는 특허권 등 '기술 자체'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대출, 투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존의 재무능력(신용) 중심의 평가에 더하여 기술력 평가를 일정 부분 반영한 기술신용평가를 기반으로 기업의 기술력과 신용을 함께 심사하는 대출이다.

기술신용대출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재무 상태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2014년에 도입된 제도다. 은행은 TCB사가 발급한 기술평가서를 바탕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책정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기술신용대출 규모를 줄인 배경에는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시행한 '기술금융 개선방안'이 있다. 기술신용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대출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기술기업을 충실하게 평가하고 기술금융 본래의 취지에 맞게끔 기술금융 제도의 개편안을 마련해 시행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술금융 대상 정비 ▲품질심사 기준 강화 ▲테크평가제도 개선 ▲평가물량 배정 기준 개선 등이 있다.

그중, 은행이 일반 병·의원 및 소매업 등과 같은 비(非) 기술기업에 대해 기술금융을 의뢰하지 못하도록 기술금융 대상을 정비하는 부분이 평가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은행들이 제도의 취지와 달리 실적을 높이기 위해 기술신용평가사에 부당한 요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평가에서 일정 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대출은 기술금융실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기술신용평가사도 은행으로부터 보다 많은 평가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은행의 요구에 부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TCB사 관계자는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건수 감소는 TCB사의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비 기술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등과 같은 기술금융 대상이 아닌데 기술금융으로 나갔던 것들이 금지되면서 규제 강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수가 줄어드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선안 시행으로 전체적인 기술신용평가 건수가 줄어들어, TCB사의 수익도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일례로, TCB사 중 하나인 나이스평가정보의 기업정보사업부문 매출액을 보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기업정보사업은 기업정보 제공, 컨설팅, TCB를 포함한 부문이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지난해 3분기 기업정보사업 매출액은 672억5600만원으로, 지난 2023년 3분기(698억1200만원) 대비 3.66%가량 줄어들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기술금융TCB가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로, 여신TCB의 매출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TCB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기존에 영업해 왔던 여신TCB가 아닌 투자TCB 쪽 확장을 꾀하고 있다.

투자TCB 평가는 투자대상 기업 선별을 위해 기업의 기술과 관련된 기술성·시장성·사업성을 평가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등급화(TI등급)하고 그와 관련된 평가의견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기존 여신TCB를 이용해 기술신용대출을 받는 신생 기업 입장에서는 채무를 갚아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투자TCB는 상환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에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지원이라는 기술금융의 목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일정한 고정금리만을 취하는 융자 시장보다는 업사이드에 대한 명확한 보상 구조를 가지고 있는 투자시장이 기술금융 본연의 목표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투자 시장 내 TCB의 역할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급감하는 여신TCB 시장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은 필수적이다. 이에 TCB사들은 올해 투자 시장 내 TCB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6개의 TCB사 중 유일한 기술신용평가 전업사인 한국기술신용평가는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한국기술신용평가는 투자TCB중 컨설팅이 아닌 직접적인 투자자금 조달에 필요한 TCB 업무를 진행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이스디앤비는 지난해 3분기 투자TCB 분야의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투자TCB 시장 진출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나이스평가정보도 지난해 3분기 상장컨설팅, 벤처기업확인 등 투자TCB 분야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향후 특례상장, 투자용, 기술가치평가 등의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TCB사 관계자는 "초기 여신TCB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투자시장으로의 자연스러운 도입이 다소 늦어지게 된 것 같다"며 "여신TCB 시장의 경쟁이 심화함과 동시에 수요가 줄어들어 결국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신규 시장의 개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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