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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군 수장들, 모두 자리 지켰다…김상현·정준호·강성현 ‘유임’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28 17:29

롯데유통 김상현·정준호·강성현 3인 모두 유임
롯데그룹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성과 위해"
오카도·타임빌라스 등의 성공적 안착 '큰 숙제'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 부회장(왼쪽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 부회장(왼쪽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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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 유통군 수장들이 인사 칼바람 속에서 모두 살아남았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상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까지 모두 기존 자리를 지킨 것. 안정적인 기조 속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그룹을 둘러싸고 유동성 위기 논란이 지속되자 고강도 쇄신을 통한 경영체질 혁신에 집중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해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3% 줄었으며 CEO도 36%(21명)가 교체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롯데그룹의 사업 양대(화학·유통)축 중 하나인 유통군의 수장들은 살아남았다. 롯데 측은 이와 관련, “식품군과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에 입성한 외부 인사다. 롯데쇼핑 대표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건 42년 만으로, 당시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김 부회장은 35년 경력의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롯데에 입성한 그는 굵직한 사업들을 주도했다. 글로벌 유통 전문가답게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리테일 기업 오카도(Ocado)의 국내 도입, 자체 브랜드(PB) 미국 수출 등에 주력했다.

다행스럽게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며 불안한 마음을 씻어냈다.

‘오카도’는 현재진행형이다. 2030년까지 무려 1조 원을 투자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김 부회장이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던진 승부수다. 롯데가 해당 사업을 주도한 김 부회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준호 대표 역시 김 부회장과 함께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다. 그는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유임하게 됐다. 신세계 출신의 정 대표는 패션, 명품 등에 전문화된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히 롯데물산으로부터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는 잠실점은 올해 3조 거래액 점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대표의 숙제는 롯데백화점이 내세우는 새로운 ‘몰’의 형태인 ‘타임빌라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10월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2030년까지 7조 원 투자 ▲국내 쇼핑몰 13개 운영 ▲매출 6조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그는 다른 유통 수장들보다 비교적 오래 롯데에 몸담은 인물이다. 2009년 롯데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발을 들인 이후 H&B롭스 대표를 거쳐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강 대표는 롯데네슬레코리아를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롯데마트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로서리 1번지’ 도약을 목표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고, 롯데마트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강 대표의 숙제는 올 10월 롯데온에서 롯데마트로 이관된 오카도다. 김 부회장이 주도한 오카도 사업을 강 대표가 풀어나가야 하는 셈이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의 신선, PB, 그로서리 상품군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카도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임됐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순 없다. 롯데가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다. 롯데 측은 “성과 기반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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