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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렌탈 고객…4조 클럽 눈앞” 코웨이 서장원 새 역사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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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1-25 00:00 최종수정 : 2024-11-25 00:19

1인 가구 늘자 정수기, 안마의자도 소형으로
해외 매출 70%가 말레이시아…에어컨 공략
IT 전담부서 꾸리며 코웨이 앱 기능 개선해
실버, 뷰티 자회사 설립…신사업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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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코웨이 서장원 대표(사장)가 사상 첫 렌탈 고객 1000만 계정 돌파는 물론 연 매출 ‘4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서 대표는 코웨이 모기업인 넷마블 출신 인사로, 코웨이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비를 늘리면서 한편으론 넷마블의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코웨이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었다.

25일 코웨이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2조9621억 원) 대비 7.5% 성장한 3조184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5651억 원)보다 8.3% 증가한 6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순이익은 3693억 원에서 4613억 원으로 24.9% 뛰었다.

코웨이는 앞서 지난해 연 매출 3조9665억 원을 달성,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조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의 성장세다.

주목할 것은 코웨이 국내외 렌탈 계정 수가 1000만 개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올 3분기 기준 코웨이 전체 렌탈 계정 수는 1009만 개로, 전년(952만 개)보다 6.0% 늘어났다.

국내는 630만 개에서 659만 개로, 해외는 322만 개에서 350만 개로 국내외서 모두 증가했다. 국내에선 온수와 온도, 출수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아이콘 얼음정수기’가 인기를 끌었고, 해외는 코웨이의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에 이어 에어컨까지 쌍끌이로 유행을 탔다.

▲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먼저 코웨이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전년(1조7719억 원)보다 8.9% 늘어난 1조9288억 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를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리뉴얼한 점이 주효했다.

‘아이콘 정수기’는 1인 가구 시장이 확대하는 가운데 등장했다. 더구나 출시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홈테리어(집+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있던 터였다. 코웨이는 정수기의 위생성과 냉각 기능 등을 강화하면서도 1인 가구에 부담스럽지 않을 소형 크기로 내놓았다.

이후 ‘아이콘 정수기’는 제빙 기능을 갖춘 얼음정수기를 거쳐 온도와 온수, 출수량까지 조절 가능한 스마트 정수기로 진화했다. 코웨이 앱 ‘아이오케어(IoCare)’로 45℃의 따뜻한 물부터 100℃의 뜨거운 물까지 5℃ 단위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출수량도 10㎖ 단위로 물컵 크기에 따라 조정된다.

코웨이는 제빙도 하루 최대 600개의 얼음을 생산하도록 개선했다. 미세 플라스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의식해 물속 98종의 유해물질을 거르는 나노트랩 필터도 씌웠다.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 코웨이 코디

▲ 코웨이 코디

또한, 코웨이는 안마기기에서도 1인 가구 시장을 적확히 파고들었다. ‘비렉스’ 브랜드로 소형 안마의자 시장을 두드린 것이다. 최근 선보인 ‘비렉스 안마의자 마인’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절반이나 줄였다.

그럼에도, 온도나 지압 등을 세분화해 12가지 안마 기능을 탑재했다. 제품 디자인도 가죽 소재에다 4가지 색상으로 다채롭게 꾸렸다. 나아가 코웨이는 누워서 안마를 받는 침상형 안마기기를 선보였다. 안마의자가 닿기 어려운 경추부터 꼬리뼈 라인까지 집중적으로 안마해준다.
해외 시장에선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1288억 원으로, 전년(1조784억 원)보다 4.7% 성장했다.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8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그중 코웨이 해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낙후된 상수도로 수돗물에 석회와 같은 이물질이 섞여 나와 식수가 부족한 국가다. 코웨이는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의 정수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 봤고,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품을 구매한 후 코디가 필터를 갈아주거나 제품을 관리해줬다. 2010년에는 말레이시아로부터 ‘할랄(HALAL)’ 인증도 취득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에서만 연 매출액 1조를 돌파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이 8499억 원에 이르렀다. 전년(8236억 원)보다 3.2% 오른 수치다. 말레이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반영해 에어컨 렌탈 사업까지 확대한 점이 효과를 냈다.

코웨이 성장의 중심에는 서장원 대표가 있다. 서 대표는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5년 넷마블에 합류했다. 그는 넷마블에서 법무, 정책, 투자전략, 홍보 등의 요직을 맡았다. 이후 2019년, 넷마블 투자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넷마블은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했다. 서 대표는 2021년 코웨이 각자대표에 올랐고, 지난해 단독대표로 직함을 바꿨다. 넷마블 방준혁닫기방준혁기사 모아보기 의장과 함께 코웨이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갔다.

▲ 코웨이. 2024년형 ‘비렉스 안마의자 마인’_샴페인 베이지

▲ 코웨이. 2024년형 ‘비렉스 안마의자 마인’_샴페인 베이지

서 대표는 코웨이의 R&D 비용을 2020년 419억 원에서 2023년 531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한, 넷마블의 IT 기술을 연동해 코웨이 앱 내 ‘증강현실(AR) 카탈로그 앱 서비스’와 ‘코디 매칭 서비스’, ‘고객 상담 챗봇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구매 전 제품을 미리 집안에 설치해볼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가까운 지역의 코디를 배정받아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 대표는 코웨이의 IT 서비스와 플랫폼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회사 내 IT 전담조직인 ‘디지털 전환(DX) 센터’를 신설했다. 그 외 통신사 KT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코웨이 제품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지니’와의 연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 대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코디들의 안전을 위해 앱 내 ‘비상벨’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섬세함을 보였다. 롯데호텔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의 기업과도 협약을 맺어 이들 사업장에 비렉스 안마의자를 깔아 놨다. 동시에 전국 17개 직영 매장에 ‘브랜드 체험존’을 꾸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코웨이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4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정수기 부문 8년 연속 1위에 올려 놓았다.

최근에는 초고령 사회에 발맞춰 실버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코웨이라이프솔루션’과 K뷰티 강세로 화장품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리엔케이비앤에이치’ 등의 자회사를 세워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서 대표는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코웨이로 도약하겠다”며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여 글로벌 코웨이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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