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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지주, 끝없는 신용도 불안…비우량등급 강등 초읽기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08 14:15 최종수정 : 2024-11-08 15:52

사모 조달에 이어 장기 CP 발행…자신감 잃은 공모 수요예측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익 전년비 적자전환…타격 불가피
신동빈 회장, 독이 된 지배구조 개편 무리수

롯데지주 별도 기준 부채비율 추이(단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지주 별도 기준 부채비율 추이(단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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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롯데지주가 사모채 발행에 이어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계열사 전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 리스크가 불거진 탓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량등급 턱걸이에 속하는 만큼 비우량등급 강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계열사 전반 경쟁력이 악화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취지와는 다른 결과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12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발행을 준비중이다. 만기는 1년6개월물(100억원), 2년6개월물(1100억원)이다. CP는 단기성 자금으로 통상 1년 미만이 주를 이루지만 롯데지주는 종종 장기 CP(만기 1년 이상)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장기CP 및 사모 회사채와 공모 회사채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수요예측 진행여부다.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통한 회사채 금리 결정과 경쟁률 등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이자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반영돼 있다.

반면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장기CP나 사모채는 이러한 시장 반응을 판단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에 불리한 조건이 조성될 경우 수요예측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등급하락 이어 다시 ‘부정적’ 전망…비우량등급 강등 직면

지난해 롯데지주 신용등급은 AA0에서 AA-로 한단계 강등됐다.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상황에서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등급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롯데케미칼 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롯데지주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불과 1년이 조금 넘는 시기에 신용등급이 2단계 강등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국내에서 AA급 이상은 우량등급, A급 이하는 비우량등급으로 취급된다. 우량과 비우량의 기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암묵적인 약속이 존재한다. 현재 롯데지주는 AA급 턱걸이에 위치해 있는 만큼 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면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케미칼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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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도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41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은 물론 전분기 대비 적자 폭도 크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황이 나아지더라도 업계 경쟁강도 심화 등으로 롯데지주가 이전 수준으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3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독이 된 지배구조 개편...급격히 늘어난 부채


롯데지주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44.4%에서 지난해말에는 97.7%%로 크게 올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00%에 육박하는 등 부채 확대 압력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배구조 개편이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계열사 지배력을 높였다. 그룹 투자 기능을 한 곳에 모아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룹 신용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고 그 이면에는 각 계열사별 경쟁력을 제고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유통업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고 롯데케미칼 역시 업계 경쟁강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밖에도 롯데지주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지속됐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얻은 것은 ‘부채 증가’ 뿐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그룹 신용등급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수준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롯데케미칼의 영향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롯데케미칼 실적 개선이 어렵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롯데지주는 물론 그룹 전반 신용도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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