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 / 사진출처= 각사
역시 고려아연 측에서 대항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정밀도 주가가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공개매수로 핑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영풍-MBK에서 지난 9월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선언을 한 뒤 앞 다퉈 매수가를 높이면서 주가도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63% 오른 71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법원이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고려아연은 바로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공개매수를 통해 320만9009주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10월 4일~10월 23일)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5.5%에 해당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취득 규모만 해도 총 2조6635억원에 달한다.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발행주식총수의 10% 이상 주식소각 결정을 이유로 이날 오후 2시 9분부터 2시 39분까지 30분간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가 풀리자 고려아연 주가는 74만원까지 터치했다. 이는 영풍-MBK가 제시했던 공개매수가(75만원)에 근접한 액수다.
수급을 보면, 이날 개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4위가 고려아연이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상위 종목 4위, 9위가 각각 고려아연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영풍정밀도 전 거래일 대비 0.59% 오른 2만5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영풍정밀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3인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주당 3만원이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는 393만7500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약 25%다. 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0월 21일까지다. 공개매수 목적은 경영권 안정이다.
대항 공개매수 소식에 영풍정밀은 이날 장중 한 때 2만81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영풍-MBK 측이 제시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2만5000원)의 경우 이미 넘었다.
아울러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0.56% 내린 35만4500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