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U에서 판매한 피스타치오 과자가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백화점이 16.6%로 선두를 지켰지만, 지난해 두 채널 간 격차가 1%였던 점을 고려하면 어느덧 사정권에 들어선 모습이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대형마트를 밀어내며 오프라인 유통채널 2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를 추월했다. 이후 대형마트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1.3%로, 편의점과 4.7%p 차이가 난다.
유통업계는 오프라인에서 편의점과 백화점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고물가로 명품 등 씀씀이가 큰 쇼핑 수요는 줄어들고, 필요한 만큼만 사는 알뜰쇼핑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최근 백화점 업계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F&B콘텐츠에 주력하는 것 역시 이런 점이 반영됐다. 인기 맛집을 찾아오는 고객이 많을수록 집객 효과가 크고, 연관구매효과도 크기에 ‘맛집’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
올해 편의점 3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상품을 출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성비 PB상품은 물론 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따른 다양한 디저트, 헬시플레저 상품, 주류 등이 대표적이다.
GS25에서 판매한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 상품이 200억 매출을 돌파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지난해부터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 ▲오모리점보도시락 등으로 ‘점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GS25는 올해도 ▲틈새비김면 ▲더블스팸미니점보라면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과 IP 제휴를 맺고 출시한 ‘요아정 허니요거트 초코볼 파르페’는 출시 이후 매일 1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CU는 올해 상반기 ‘생레몬 하이볼’에 이어 ‘생라임 하이볼’과 ‘생청귤 하이볼’로 업계 주류 트렌드를 이끌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은 8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900만 개를 넘기면서, CU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 7월에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맞춰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과 초코쿠키는 초도 물량 20만 개, 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110만여 개,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는 45만 개가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맛장우 시리즈' 도시락.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미지 확대보기세븐일레븐만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디저트류도 인기다. 해외 상품 수요가 높아지자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각국 편의점 인기 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수입한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는 출시한 지 열흘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직후 디저트 카테고리 1위를 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물가 등 경기침체 영향도 많이 받았지만 유독 ‘하늘을 보고 장사를 한다’고 할 정도로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하반기 더위가 길어지고 추위가 늦게 찾아온다면 편의점 매출 상승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