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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AI·바이오·클린테크로 ‘강한 LG' 만든다

홍윤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7-08 00:00

취임 7년차 맞아 ‘ABC’ 전략 승부수
50조 투자 “미래기반 확보 힘쓸 것”

△ 1978년생 / 영동고 졸업 /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컴퓨터공학 /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입사 /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뉴저지법인 부장 / 2014년 상무 승진 / 2017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 사업부장 /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현재)

△ 1978년생 / 영동고 졸업 /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컴퓨터공학 /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입사 /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뉴저지법인 부장 / 2014년 상무 승진 / 2017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 사업부장 /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현재)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저력의 ‘LG 웨이’를 또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위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새로운 산업을 준비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LG 모습이다.

구광모 회장은 특히 취임 이후 과감한 계열사 정리 및 B2B(기업간 거래) 강화 행보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실 LG그룹은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분야에서 명성 있는 주력 계열사 LG전자 영향으로 그룹 전체가 B2C 기업 이미지가 크다.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가 LG그룹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서 처음 판매한 제품도 여성 화장품 ‘럭키크림’(일명 동동구리무)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전임 LG그룹 회장인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었다.구본무 회장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게 되면서면서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아들로 입적하게 됐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2018년 6월 29일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에 선출된 이후 구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업무에 들어갔다.

다만 지주사 온라인 게시판에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LG 웨이에 기반한 선대 회장 경영 방향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개선해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취임사를 대신했다.

구광모 회장이 언급한 변화는 B2B 사업강화와 부진사업 철수라는 형태로 드러났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모바일 사업과 태양광셀 모듈 사업에서 철수 했다. LG 계열사 수도 2019년 75개에서 2024년 60개사로 줄었다.

구광모 회장은 대신 인력과 자본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과 배터리 등 차세대 B2B사업에 투자했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해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 83조원으로 그룹 내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B2B사업이 빛을 보고 있는 회사는 LG전자다. ‘가전은 LG전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B2C 가전에서 세계적 위상을 지녔지만, 최근 B2B 사업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익 3조5491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액 기준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LG그룹 60개 계열사 전체 매출액이 135조400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LG전자가 그룹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하면서 LG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2%까지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좋은 흐름은 지속됐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모두 각 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2분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익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익이 1조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는 연이은 호실적에 대해 구독 등 기존 B2C가전 신사업 모델과, B2B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매출액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2030년 목표 매출이 100조원임을 고려할 때 B2B 매출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CEO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해 B2B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해외영업본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고객 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해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동시에 기업 대상 사업(B2B)을 비롯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기후기술(Clean Tech) 등 새로운 성장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회장은 권봉석닫기권봉석기사 모아보기 LG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LG는 AI, 바이오, 크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5년간 국내 기준으로 100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BC 부문에만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재원 가운데 55%는 R&D(연구개발)에 사용된다.

LG는 지난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미시간대(미국)-서울대(한국)-토론토대(캐나다)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AI 연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는 늘 10·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 바이오·인공지능(AI) 등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라도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집요하게 실행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이 한창인 LG화학 오송 생명과학본부, 클린테크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치료제와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암이나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과 같은 질병을 정복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한 LG화학이 미래 혁신 신약 개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LG는 클린테크 분야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이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락스틱 분야에서 미국 ADM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내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 규모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교환 및 재생에너지 관련 클린테크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텐스토렌트(AI 반도체), 피규어 AI(휴머노이드 로봇), 인월드AI(가상 캐릭터 제작), 에코헬스(디지털 청진기) 등 ABC관련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둘러보기도 했다.

LG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전세계 80여곳의 스타트업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2020년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구광모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LG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방침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품질, 안전 환경 등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사업의 기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위기 요인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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