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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오릅니다”…KB·하나 등 시중은행 가계대출 죄는 이유는 [금융이슈 줌인]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4 06:00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3년여만 최대…증가 속도 조절
주담대 금리 하락·부동산 시장 회복 원인…연체율도 상승

“주담대 금리 오릅니다”…KB·하나 등 시중은행 가계대출 죄는 이유는 [금융이슈 줌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나섰다. 주택담보대출 감면금리 폭을 줄이거나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면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실태 파악을 위해 은행권에 대한 종합 점검에 돌입한다.

가계대출 한달새 5조 쑥…주담대 감면 금리 줄이고 가산금리 인상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감면 금리 폭을 최대 0.20%포인트 축소했다. 감면금리율 축소는 가산금리 인상 효과를 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3.183~3.583%에서 이날 기준 연 3.337~3.737%로 높아졌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현 3.65∼5.05%에서 3.78∼5.18%로, 혼합형(주기형) 금리는 3.00∼4.40%에서 3.13∼4.53%로 올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금리 조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대출금리를 낮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건 최근 가계대출 증가 추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8조5723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703조2308억원)과 비교하면 한달새 5조3415억원 급증했다. 증가 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월 기준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552조1526억원으로 올해 들어 22조원 넘게 불었다.

은행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3조4000억원, 1조9000억원 증가했다. 3월에는 1조7000억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인 4월 5조1000억원이 늘었고 5월에는 6조원 확대됐다.

금감원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 공급,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하락,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중심 주택 거래량 증가 등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2월 4.16%에서 올 1월 3.99%, 3월 3.94%, 5월 3.91%로 꾸준히 낮아져 6월 셋째주 기준 3.67%까지 떨어졌다.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2%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목표치 넘어선 가계대출 증가율…금감원, 실태 점검 실시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다음달까지 서면·현장점검으로 이뤄진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및 스트레스 DSR 규제 이행의 적정성,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 수립 및 관리 체계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점검 결과 발견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8~10월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은행권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살피기 위한 종합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DSR 규제의 준수 여부와 담보·소득 등 여신 심사의 적정성 등을 살펴본 결과 다수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담대 등으로 DSR 규제를 피해 대출을 적극 늘려온 행태를 파악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 17개 은행 부행장과 함께 가계부채 간담회를 열고 각 은행이 연초 설정한 자체 경영 목표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이 취급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5대 은행의 작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33%로 5대 은행이 올해 초 금융당국에 제시한 목표치(1.5~2.0%)를 넘어선 상황이다.

금감원은 올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주요 은행들은 연초 경영 목표 수립 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을 연간 2~3%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최근 성급한 금리 하락 기대와 일부 지역에서의 주택 가격 상승 예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빨라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이 오르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4월 말 0.40%로 지난해 말 0.35%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목표치 내로 관리하기 위해 미리 증가 속도를 조절하려는 분위기”라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함께 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반등하는 분위기고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에서도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금리 조정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를 제어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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