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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이커머스 생존 경쟁…롯데·신세계 ‘울상’ 컬리 ‘방긋’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27 17:00

롯데온·SSG닷컴, 여전히 적자 '아픈 손가락'
컬리, 9년 만 첫 분기 흑자 달성
C커머스 공습+고물가…강자 중심 시장 재편 가속화

컬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컬리CI./사진제공=컬리

컬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컬리CI./사진제공=컬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커머스 생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던 펜데믹 시기를 지나 엔데믹이 오면서 강자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전통 유통강자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롯데온과 SSG닷컴은 좀처럼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컬리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상장 작업 재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08억원)에서 314억원 개선했다. 매출액은 6% 늘어난 538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흑자전환까지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인 손익 구조 개선과 수수료 기반의 3P(판매자 배송), 컬리멤버스, 물류대행 등 사업에 집중한 덕분이다. 컬리는 단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컬리는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공산품 판매가 주력인 C-커머스 공세가 지속될 때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다루는 컬리가 한발 비껴갈 수 있었던 점도 운이 좋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한 물류효율 개선 등 배송과 물류 효율화까지 시너지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을 해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지난해 1월 연기한 IPO 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47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받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경기 악화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이커머스 생존 경쟁…롯데·신세계 ‘울상’ 컬리 ‘방긋’
전통 유통강자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롯데온과 SSG닷컴이 여전히 ‘아픈 손가락’ 신세다. 수십년 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토대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두각을 나타내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모습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적자를 해소하지 못한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커머스까지 등장하면서 녹록치 않은 환경에 놓였다.

롯데온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24억원 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2년 3분기부터 7개분기 연속으로 매출액은 증가하는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초 롯데온의 새 수장 박익진 대표가 온 뒤 롯데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월간 롯데’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허리띠도 졸라매고 있다.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임차 면적과 기간을 축소하고, 일부 사업부를 강남 테헤란로 인근 공유 오피스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좀처럼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지 못하자 최근 권고사직 등 인력감축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온은 저성과 임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은 팀장급부터 대리급까지이며 현재 개별면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의 SSG닷컴도 쉽지 않다. 올해 1분기 SSG닷컴은 매출액 41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억 개선됐다.

적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와 1조원대 투자금을 놓고 갈등도 겪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다음 달 1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행사 여부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SSG닷컴은 두 사모펀드로부터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으로 총 1조원을 투자받았다. FI는 SSG닷컴 지분을 15%씩 총 30%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 계약서에는 풋옵션 계약이 포함됐다.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IPO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가 보유주식 전량을 신세계 측에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양측 입장은 엇갈린다. 신세계는 SSG닷컴이 총거래액 조건을 충족한 만큼 FI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FI는 SSG닷컴 총거래액이 상품권 거래액 등을 포함해 과다 계상됐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IPO가 미뤄지자 FI가 투자금을 조기 회수하기 위해 전략을 선회했으나 양측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현재 양측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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