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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안 보는데 T커머스까지”…깊어지는 홈쇼핑 업계 고민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24 15:00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I /사진제공=각 사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I /사진제공=각 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 1분기 홈쇼핑 업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수익성 효율화 작업과 고마진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다. 장기적인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처럼 이뤄낸 성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오랜기간 문제가 된 송출수수료는 말할 것도 없고 TV의존도 약화, 정부의 T커머스 신설 추진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올해 1분기 GS샵·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등이 일제히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GS샵은 1분이 영업이익 32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3.8% 증가했고, CJ온스타일은 29.5% 늘어난 26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156.1% 늘어난 98억원, 현대홈쇼핑도 14.9%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뷰티 등 고마진 상품과 엔데믹으로 수요가 높아진 여행 상품 등이 잘 팔리면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V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 강화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다만 업황 침체기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9.6% 떨어졌다.

7개사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5000억원선이 붕괴됐다.

업황 부진의 원인은 모바일과 OTT등 중심의 시청문화로 바뀌어가면서 TV시청인구가 줄어든 탓이다. 이런 상황에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가 매년 송출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업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사업의 메인이 되는 방송 매출은 2조7289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데이터홈쇼핑(중기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하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12차 전체회의 겸 성과보고회에서 생산성 저하, 저소득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TV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역시 제22대 총선 공약집에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 추진 계획을 밝혔다.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판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여야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홈쇼핑 업계는 지속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초 원칙적 생방송 금지를 전제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사업을 승인한 정부 취지 및 현행법상 T커머스 정의와도 배치되며, TV채널 난립으로 업계 전반이 출혈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 과열 경쟁으로 이어지면 업황 분위기가 회복되기는 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월 홈쇼핑 업계와 전문가들은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의 역무 구분과 홈쇼핑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변경은 기업의 불확실성 증대 및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며 생방송 허용에 대해 한목소리로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홈쇼핑사 관계자는 “해외 OTT로 죽어가는 국내 방송시장에 대한 고민도 부족해 보이며, 유료방송, 중소기업 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 변경인 만큼 정부는 시간을 두고 사업자와 충분히 소통해 갈등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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