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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 갖는 데 좀 더 시간 필요"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5-23 14:10

5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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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5.2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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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좀더 시간이 필요하며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3.5%)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오늘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양 측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하반기 이후의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성장세는 완만한 상황이며, 주요국별로 차별화된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소비 및 투자 증가세 지속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유로지역은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수출 개선에 힘입어 금년중 성장률이 4%대 후반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도 국가별로 둔화 속도가 차별화되고 있으며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4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3%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로지역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2%대로 낮아졌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하락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1/4분기중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수출 호조와 수입 감소로 순수출이 크게 증대되었고 양호한 기상 여건, 이전지출의 조기집행, 휴대폰 신제품의 조기 출시 등으로 소비와 건설투자도 예상보다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2/4분기 들어서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는 조정받는 모습입니다. 국내 물가는 4월중 근원물가 상승률이 2.3%로 낮아졌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들어 3.2%로 높아졌습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상승하였다가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국 통화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으며 높은 수준에서 상당폭 등락하였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그간 감소세를 보이던 기타대출도 늘어나면서 증가하였고 주택매매가격은 서울지역이 상승 전환하였지만 여타 지역은 하락세를 지속하였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는 등 관련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정부의 연착륙 방안 발표 등으로 보다 질서있게 구조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지난 2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2.1%보다 상당폭 높은 2.5%로 전망됩니다. 지난 2월 전망과 비교해 볼 때, 글로벌 IT경기 호조와 미국경제의 강한 성장세 등 대외요인이 0.3%p 상향조정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내수 부진 완화 등 대내요인도 0.1%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2.6%와 2.2%로 각각 전망됩니다. 성장세 개선과 높아진 환율 수준으로 앞으로의 물가 흐름이 지난 2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률 상향조정이 물가 영향이 크지 않은 순수출 증가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완만한 소비 회복세, 정부 대책 등이 물가 상방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성장세 개선으로 인한 물가 상승압력이 연간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국내 성장세 개선의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좀더 시간이 필요하며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따라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 리스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양 측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하반기 이후의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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